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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alty Salt Jul 24. 2024

물보다 회가 더 많은 물회

'선녀풍'에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었는데 바닷가는 한번 가보고 싶어 본가 가족들과 아내와 함께 영종도에 방문하였다. 더운 날씨에 단백질이 많은 물회를 먹기로 결정했다. 외관은 낡았는데 아마 조만간 이사를 계획 중인 것 같았다. 날씨가 엄청 좋지도 않고, 일요일에 방문했음에도 사람이 엄청 많아 웨이팅이 있었다. 5시 반쯤 가서 그래도 10분 정도만 기다려서 바로 입장하였다. 단체로 오는 손님들은 붙어 있는 자리가 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리는 듯했다.


메뉴 구성은 단순했다. 회만 들어가 있는 '선녀물회'가 있었지만, 우린 사람 수도 많기에 그 외 다른 메뉴들을 시켜봤다.

주문하니 조개 육수로 끓인 미역국과 함께 밑반찬들이 나왔다. 미역국을 먹고 있으니 아버지가 '안 먹는 게 좋을걸' 하셨지만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배고파서 계속 반찬들을 먹었다. 그러나 음식이 나온 순간 그 뜻을 알게 되었다.


황제물회(대)

처음에 나오면 이게 물회인지 회 한 접시인지 모를 비주얼로 등장한다. 야채와 소스는 아래 깔려있지만 보이지 않고, 같이 비비기가 힘들어 처음에는 횟집에 온 것처럼 해산물을 먹어줘야 된다. 어느 정도 해산물을 먹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물회를 즐기면 된다. 그 후에 소면을 넣어 비벼서 먹으면 된다. 양이 이렇게 큰데 소스의 간이 딱 적당한 것이 놀랍다. 물회집에 가면 너무 싱겁거나 너무 짜서 물을 많이 마셔야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 집은 간이 적당해서 다 먹고 나서도 갈증이 전혀 나지 않아 신기했다. 사실 처음에는 소면 추가가 메뉴판에 있길래 양이 적나 싶었는데 대규모로 오지 않는 이상은 힘들어 보인다.


전복죽

죽도 쟁반만 한 그릇에 나와한눈에 봐도 양이 상당했다. 시원한 물회를 먹으면서 속을 좀 뜨뜻하게 진정시킬 때 한 번씩 먹게 된다.


해물파전

파전에 해물을 넣은 것이 아니라 해물전에 파를 넣은 것 같은 느낌이다. 골구로 바삭하게 잘 구워져 있어 어디를 먹든지 노릇하고 바삭한 파전을 잘 느낄 수 있다.


건강하고 시원하게 먹을 예정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과하게 폭식하게 되었지만 후회는 없다. 손님들의 구성을 보면 젊은 커플들부터, 가족들, 그리고 중년들의 단체 손님까지 오는 것을 보면 진짜 왜 오는지 다들 이해가 된다.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빙수보다 건강한 물회를 먹으러 다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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