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면 고기, 고기하면 스테이크이다. 누가 정했는지 모르는 뉴욕 3대 스테이크 집이 있다. 하나는 오늘 소개할 피터루거(Peter Luger Steak House)이고, 나머지 두 개는 킨스(Keens Steakhouse)와 울프강(Wolfgang's Steakhouse)이다. 피터루거에서 30년 배운 울프강이 독립해서 차린 가계라고 한다. 피터루거 스테이크 하우스는 1877년부터 영업을 했다. 스테이크 집에서는 뉴욕에서 3번째로 오래되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스테이크집은 1863년부터 운영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Old Homestead Steakhouse이고, 2등은 3대 스테이크 집에 들어가는 Keens Steakhouse이다.) 피터루거는 시간이 지날수록 평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 2019년에는 뉴욕타임스에서 별 0점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미쉐린 가이드 별도 유지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건재한 스테이크 집인 것은 확실하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피터루거 스테이크 소스도 맛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는 하면서 방문하였다.
외부는 뉴욕이 늘 그렇듯 공사 중이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굉장히 옛 미국 스타일로 확실히 오래된 맛집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직원들은 엄청 친절하여 식사하는 내내 대접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고깃집이라 별 기대를 안 했지만, 식전빵이 굉장히 맛있었다. 빵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전날 많이 걸어서 그런지 몰라도 빵과 버터의 조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시 풀드포크의 나라, 햄버거의 나라인가 싶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굽기를 물어본다. 다양한 피터루거의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어 중간에 다시 굽기 바꿔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미디엄-레어, 그리고 다시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했다.
처음 나올 때는 서버가 직접 안심, 등심 한 조각씩 그릇에 올려준다. 그릇도 뜨거우니 주의하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해 준다.
피터루거 하면 사실 유명한 것은 또 있다. 비싼 생양파&생토마토 메뉴이다. 이걸 왜 돈 주고 사 먹나 싶었지만, 이게 있어서 스테이크 맛이 더욱 풍부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고민하다 주문했는데 역시 집단지성은 믿어봐야 된다. 그렇지만, 보통은 사이드로 크림 시금치를 많이 주문하는 것 같았지만, 우린 그냥 미국스럽게 먹기 위해 감자튀김을 추가해서 배를 마무리했다. 양은 2인분 치고는 배가 많이 불러서 든든하게 먹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린 짐 정리를 마무리하고 서부로 가기 위한 미국 국내선을 타기 위해 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로 향했다. United Airline 비행기를 탔는데 생각보다 편하게 이동했다. 그렇게 우린 다음 목적지인 Las Vegas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