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발견한 '세이노의 가르침', 누가 봐도 자기 개발서이고 처음 듣는 일본인한테 가르침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과감하게 살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다른 매체에서 기존의 인식에 'No'를 외치는 Say No라는 의미의 한국인 필자라고 소개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의 가격이다. 책도 어느 정도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이 책은 두께에 비해 파격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었다. 7200원,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10% 할인돼서 6480원. 요즘 물가로 국밥 하나도 사 먹기 힘든 가격에 700페이지 가까운 책을 살 수 있다는 게 그 책의 어떤 내용보다 충격적이었다. 이러한 가격의 이유는 책에 소개가 되어 있으며, 자신의 글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기 때문이었다.
세이노는 익명을 유지하고 있는 수백억 대의 자산가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은 충고이다. 사실 내용은 특별한 내용은 없다. 아니, 어쩌면 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은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것과 같이 당연한 내용들이 적혀있다. 그러나 이 책이 화재가 되는 이유는 아마 우리가 아는 사실에서 한 발자국 더 생각할 것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면 된다. 그럼 남들이 기피하는 육체노동으로 하면서 계속 살면 되는가라는 반문에 그는 한번 더 방향성을 제시한다. 지속가능한 일과 지속하지 말아야 되는 일을 세분화하면서 인생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제시한다.
그의 주장들 중에서는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었던 한 꼰대가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700페이지나 되는 말을 정리해서 적었다고 생각하면 배울 점도 상당히 많은 사실이다. 하지만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는 분명 30-4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적은 내용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는 사람들은 세이노와 같이 50-60대의 많은 자본을 축적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의 생각을 엿보면서 그들을 상대할 때 전략도 점검할 기회도 가질 수 있어 이 책을 가볍게라도 한번 꼭 읽어보면 어느 쪽에든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