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

by Reflector

이제 마지막으로 남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많은 경우 객관적으로 본다는 말을 쉽게 사용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구분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어떤 상황을 보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눈에 들어온 정보를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의미를 덧붙이며 이해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한다. 하나는 실제로 확인된 정보이고, 다른 하나는 그 정보에 대해 내가 만들어낸 해석이다.


문제는 이 둘이 자연스럽게 섞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말을 하지 않는 상황은 하나의 사실이다. 하지만 그 침묵을 무관심이라고 느끼거나 생각이 많다고 판단하는 순간부터는 해석이 개입된다.


겉으로 보면 같은 장면이지만 그 안에 붙는 의미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해로 이어진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본다는 건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을 구분하는 데 가깝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실제로 확인된 정보인지 아니면 그 위에 덧붙인 해석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구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석은 자연스럽게 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판단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판단은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되고 다른 가능성은 보이지 않게 된다.


반대로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다르게 보인다.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되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함께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단순한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의 판단과 관계의 방향까지 바꾼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을 볼 때 결론을 먼저 내리기보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해석인지부터 구분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판단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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