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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ganicmum Sep 18. 2024

[심플라이프] #13 심플한 관계정리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목차>


-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육아동지


또 다른 만남, 아이 학교 친구 엄마


- 변화하는 관계


- '심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 3 부류


관계정리


심플한 관계정리법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관계라는 것이 있고,

그리고 일정의 거리를 유지하는데..


물리적인 거리도 있고 심리적인 거리도 있다.



누군가가 내가 팔을 뻗었을 때 그 길이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서 내 얼굴을 보며  말을 하다면 상당히 부담스럽다.


이게 '물리적 거리'이다.


한국사람들은 서양사람들보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한국의 어르신들이 서양의 외국인에게 너무 다가가서 얘기를 하면 흠칫 놀라서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리적 거리'는 '친밀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내가 어느 정도 그 사람과 친밀 해졌는지에 따라 심리적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 부부간의 심리적 거리가 1이라면 아이들과는 2 정도,

부모님과는 3 정도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둥하는 말을 하지만 부부라고 해도 온전한 내가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 거리는 있게 마련이다. 그나마 1이면 다행이고 심리적 거리가 멀면 부부관계가 안 좋다는 얘기다.


이런 식으로 얼마나 나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지, 내가 관심을 가지는지, 내가 신뢰하는지, 혹은 내가 의지하는지에 따라 심리적 거리가 정해진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가족 이외의 타인에게는 심리적 거리를 5 정도로 유지하는 편이다.

숨기지도 드러내지도 않고 나의 문제를 잘 얘기하는 편도 아니다.

친구에게 상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니다.

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상담을 하는 게 아니라 부탁을 할 것 같다.


그때그때 그날의 상황에서 보이는 모습이 내 모습이고 꾸미지도 감추지도 않고 보여주는 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남아있는 친구라 생각한다.


사람을 멀리 두지도 않지만 그렇게 쉽게 가까이 가지도 않는 편인 것 같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여러 해를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는 심리적 거리가 4 정도로 일반적인 관계보다는 좀 더 가까울 것 같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건,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길거나 공유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의 관심사가 같을 때 또는 가치관이 비슷할 때이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육아동지


'조리원동기'라는 말이 있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해 보지 않은 남자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출산을 경험하고 육아를 함께 해 온 아이친구 엄마가 심리적으로 큰 위안을 줄 때가 있다.


멋모르고 출산하는 첫째 엄마였을 때,

나는 동네사람들과 복잡한 관계가 맺어지는 게 싫어서 조리원휴게실에 잘 안 나갔다.

그래서 조리원에서는 내가 있는 듯 없는 듯하는 산모여서 나는 조리원동기가 없었는데 퇴소하는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산모와 인사를 나누면서 집이 가깝다는 걸 알게 되고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독박육아를 하던 나는 한 달 정도는 모유와의 전쟁, 잠과의 전쟁으로 전시상황이었다.

당시 남편과 주말부부였고 도와주는 어른들이 안 계신 데다가 처음이라 아기가 울기만 해도 겁이 나던 시절이었다.


두 달쯤 되었을까..

아기가 잠을 좀 길게 자기 시작하면서 나도 잠과의 전쟁은 막을 내리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는데 조리원퇴소날 만났던 산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잘 지내요?'


하.. 아뇨..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그동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못했는데.. 저도 이렇게 힘든데 그때 주말부부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이 나서 걱정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눈 간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우리 엄마아빠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실질적인 도움을 못 주는데

말 한마디 안 해도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그렇게 해서 그 친구와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우리는 육아동지가 되었다.


아기가 뒤집기 시작하면 서로 박수 치고

함께 낮잠시간을 맞춰서 밖에서 티타임도 가졌다.


나의 숨통을 틔이게 해 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아기 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지만,

2세 3세가 되면 아이들의 고집과 성향이 나오고

기관생활을 하면서 문제가 생길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하게 되었다.


이 친구도 나도 크리스천이라 교육관이 같았고 삶의 지향점이나 여러 가지 성향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더 많이 오픈하고 친밀해진 것 같다.


이 친구와의 심리적 거리는 2.5 정도이다.

부모님께 시시콜콜한 얘기를 잘 안 하던 내가 이 친구를 만나면 엄청난 수다쟁이가 되고 이 친구를 만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쌓였던 봇물이 터지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이런 만남이 소중하고 감사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또 다른 만남, 아이 학교 친구 엄마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들이 친구가 되어서 아이들이 자연스레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조리원동기부터 시작해서 문화센터에서 알게 된 엄마들, 어린이집 설명회에서 만난 엄마들, 유치원친구 엄마들 등등 엄마들이 먼저 말을 하고 서로 연락을 하면서 아이들이 함께 놀아서 친구가 된다.


유치원 때부터는 아이가 혼자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면서 독립적으로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아이의 친구 엄마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유독 2명의 친구들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 친구들의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나서 놀기로 약속을 하고 주말에는 집에 초대해서 놀고 싶다고 했다.


우리 집에서 한번, 친구 집에서 한번, 또 다른 친구집에서 한번.

이렇게 번갈아가며 친구들 집으로 세명의 아이들이 몰려다니고 자연스레 엄마들도 서로 인사를 하며 지내게 되었다.


아이들끼리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붙어서 놀기도 하며 즐겁게 지내는 듯했다.


육아전문 유튜브채널에서 '아이의 학교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를 조심해라'는 주제의 영상이 많이 있어서 조금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자연스레 알게 된 사이라 우리도 단톡방을 만들게 되었다.

단톡방이라 해 봤자 3명이지만, 간간히 '띵똥~'울리는 톡이 시작되면 30분을 넘게 대화가 오간다.

아이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엄마들이 지켜보는 느낌이다.


한 번은 엄마들만의 티타임을 하게 되었는데 엄마들의 성향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엄마들이라 아이들 성향도 비슷비슷한 것 같고 그래서 아이들이 친한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엄마들이 모여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엄청 궁금해하는데 알려주지 않았다.


엄마들의 비밀이야기야.


아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심리적 거리의 아이의 친구엄마 친구들이 생겼다.

'아이'라는 공통주제가 있어서 그런지 만나면 할 얘기가 많아지는 즐거운 만남이다.




변화하는 관계


어릴 때 나는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내가 신뢰하고 그 친구도 나를 신뢰한다면 그 관계는 끊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오랜 시간 못 만나더라도 다시 만나면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얘기할 줄 알았다.


그런데.. 10여 년을 넘게 해외생활을 하고 돌아와서 옛 친구들을 한국에서 만나기 시작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친구는 지인과 친구의 경계선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각자의 상황이 달라지다 보니 대화의 주제가 맞지 않을 때도 있었고 20대 이후의 성인기에 각자의 경험이 다르다 보니 가치관도 자연스레 변화해 있음을 깨달았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옛 친구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 연락을 하고 만났는데 이야기의 주제는 산으로 가고 있었다.

나의 관심사와 그 친구의 관심사는 전혀 달랐고 육아에 대한 가치관도 달랐다.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나와는 달리 친구는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해 보였다.


나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무리한 조기교육을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그 친구는 열정적으로 조기교육을 하는 엄마였다.


육아를 하면서도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가려고 고민하고 있었던 시기여서 그런지 친구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지도 못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구나 하는 정도로 느끼고 헤어졌다.


별달리 기분 나쁜 감정도 없었고 그렇다고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자연스레 그 친구와의 연락은 소원해졌고 그저 옛 친구로 추억의 한 장면에 남게 된 것 같았다.



어느 날 중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다. 

그 친구가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걸며 내 이름을 말했다. 

그때까지도 누군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친구가 자기 이름을 이야기하며 중학교 이야기를 했고 조금씩 기억이 살아났다.

알고 보니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한 번도 같은 반이 된 적도 없고 연락을 한 적도 없었다. 

그렇다고 중학교 1학년 때 친하게 지낸 사이도 아니었다. 


근 30년 전에 한번 같은 반이었던 그 친구가 늙은 내 얼굴을 알아본 것이 신기했다.

친구는 자기도 나를 알아본 게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내가 지나치는 순간 내 이름이 생각나서 자기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고 했다.


옆에서 아이들이 칭얼거려서 내가 먼저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고 "연락할게"라고 말을 하고 헤어졌다.


사실, 이 정도의 관계에서는 나는 연락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상황적으로 옆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칭얼거려서 제대로 말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헤어지기가 멋쩍어서 핸드폰 번호를 물어봤는데 번호를 물어보고 연락을 하지 않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카톡으로 인사를 했다.


한번 만나서 차 한잔 하자는 의례적인 인사였는데 정말로 한번 만나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셨는데 4~5시간 동안 함께 한 것 같다.

아이들이 집에 올 시간이 다가와서 아쉬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너무 신기했다. 

중학교 때 한 번도 따로 만나서 놀아본 적이 없는 친구였다. 

더 놀라웠던 것은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라는 것이었다. 

30년을 넘게 모르고 살았다. 

전혀 생각도 나지 않던 친구였다. 

그렇게 학창 시절에는 서로의 존재감이 없는 관계였는데 아이 둘 키우는 워킹맘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서로 만나고 있다.


두세 달에 한번 정도 휴무를 맞춰서 만나는데 만나면 반나절이 금세 지나간다.

근황이야기부터 지난 이야기의 후속 편까지 들을 내용도 많고 할 말도 많다.


내가 살아오면서 이런 관계는 처음인지라 의아하긴 했지만 꽤 괜찮은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 친구를 만나면 말이 끊이지 않는지 생각해 보니 결론은 서로의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학교 동창이 있다.

이 친구는 나의 절친이었다. 

그 친구는 중학교 때 만나서 늘 붙어 다니고 사춘기의 고민을 함께 짊어지고 살았던 관계였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연락을 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연락을 했다. 

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한국에 오면 늘 만났고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일부러 휴가를 내고 한국에 왔었다. 


임신해서 몸이 무거울 때 친구가 부모님 상을 당해서 위로하러 장례식에 갔었다. 

이 정도면 꽤 절친이 아닌가 싶다. 

이런 관계는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의 언니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데 친구가 오해를 해서 엄청나게 화를 냈다.  그 일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감정적으로 화만 내서 그 뒤로 나도 연락을 안 하게 되었다. 

나 역시 친구가 내 설명을 듣지 않고 화를 내는 것이 기분이 안 좋았다.

설명을 들었지만 믿으려 하지 않고 언니의 편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을 내가 돌릴 수는 없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좋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물리적으로도 거리를 두었다. 

내가 최선을 다해 설명해도 오해가 풀리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그 친구도 나도 두 번 다시 서로 연락하지 않았다.


5년쯤 뒤 어느 날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발신인을 보고 놀라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일단 전화를 받았다.


친구의 첫마디는.. 

그동안 연락 못했는데 안 좋은 일로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미안해서 입이 안 떨어진다며 친구는 말을 못 하고 흐느껴 울었다.


'무슨 일인가?'


5년 동안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전화한 걸 보면 다급한 일이겠다 싶었다.

기분 나빴던 감정도 별로 없었고 그저 친구가 걱정되었다.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면 도울테니 말해보라고 했다.

혹시 돈이 필요한 거면 빌려줄 수 있는 만큼 주겠다고 했다.


그런 건 아니고 자기가 소송 중인데 그때 상황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이야기를 좀 해 달라는 것이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는 건 다 말해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 종종 연락이 왔다.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이 올 때도 있었고 재판 진행과정에서 힘들어서 넋두리를 늘어놓고 싶어서 연락을 할 때도 있었다.


가끔 만나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5년 만의 만남은 참 어색했다.

그리고 또 만났을 때는 조금씩 예전처럼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에게는 정말 힘든 시기였을 텐데 내가 생각났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다.

자연스레 예전의 오해는 풀리고 다시 종종 연락하는 옛 친구가 되었다.


사랑하는 옛 친구지만 20년 이상 다른 상황에서 살아서 그런지 가치관은 많이 다르다고 느낀다.

어떤 부분에서는 중학교 때 교류가 거의 없었던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함께 지내 온 시간이 길다고 해서 관계가 깊은 것도 아니고 자주 만난다고 해서 관계가 깊어지는 것도 아니다.

나의 가치관과 비슷한 사람과 만날 때 '심리적 거리'가 더욱 밀접해진다. 


옛 친구는 옛 친구로 좋은 관계지만 '심리적 거리'가 밀접한 관계와는 성향이 다르다.


가까운 관계라도 상황에 따라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상황이 달라지면 또 가까워질 수도 있다.

가까운 관계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가까운 것도 아니고 멀어진다고 해서 영원히 멀어지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관계는 늘 변화하게 마련이다.


다만, 그 관계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면 '심리적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 3 부류


'심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 유형을 꼽자면 대표적으로 3가지 부류이다.


첫 번째는, 질투가 많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내 앞에서 입바른 칭찬을 많이 하지만 결국은 내가 잘되면 배 아파하고 못 되면 앞에서는 위로해 주지만 뒤에서는 고소해할 것이다.  이런 부류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서 남편 자식 시댁등을 비교하면서 학창 시절에는 없었던 성향이 보이기 시작한 친구가 있었다. 단순히 나를 칭찬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에게 가서 나의 험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손절했다.


두 번째는,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과민하게 받아들인다.

예전에 나에게 늘 칭찬을 하던 후배가 있었는데 갑자기 냉랭해진 태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별일 없다고 해서 그냥 지나쳤는데 어느 날 나에게 고해성사처럼 심각하게 말을 꺼내더니 예상치 못한 고백을 했다.


 사실은 유학 가려고 준비하면서 분주하게 사는 내가 부러웠고 자기는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콤플렉스였고 질투가 났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자기가 받고 싶은 칭찬을 나에게 한 것 같다고 했다. 

어쩌면 질투와 콤플렉스는 함께 동반되는 감정인 것 같다.


 그 후배도 상당히 열심히 자기 전공공부를 하고 있었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나에게 과하게 친절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칭찬을 많이 하는 사람을 조심하게 되었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필요이상으로 남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다가 어느 순간 돌변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더라면 서로가 불편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세 번째는, 남의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남의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나중에 다른 곳에 가서 내 말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동네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멀리해야 하는 유형이다.


 남의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 돈 많은 친구이야기를 많이 한다거나 잘 나가는 지인들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은 허세가 있는 부류이다.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으로 실제로는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이다.


 남의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나 험담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다. 

가까이 두면 나에게 화살을 꽂을 사람이다.





관계정리


 40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울고 웃었다.

심플라이프에서 관계정리도 빠질 수가 없는 숙제이다.

이해관계가 있는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경우 관계정리가 더 어렵다.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살이가 득과 실을 따지는 관계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을 대할 때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정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리할 관계를 만들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걸 깨달았다.


앞서 말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조심하는 것이다.

물건이 많아지면 관리해야 할 대상이 많아지듯

연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삶이 복잡해지는 건 당연하다.


심플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삶을 '단순화' 해야 한다.

인간관계도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를 단순화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목록을 적어보고 먼저 연락하는 것이다.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심플한 관계정리법


1. 노트를 꺼내서 주로 연락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고 핸드폰 번호를 적어둔다.

혹시나 폰이 망가져서 연락처가 날아가버려도 연락할 수 있도록.

SNS아이디랑 비번도 적어두면 좋다. 

요즘은 SNS로 연락하는 경우도 많으니 SNS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종종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2. 다이어리에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을 표시한다.

생일날 그 친구에게 연락한다.

소중한 사람이 12명이면 한 달에 한번 축하할 일이 생기고 소중한 사람이 24명이면 한 달에 두 번 축하할 일이 생긴다.

멀지 않다면, 그 친구의 생일이 있는 달에 함께 만나서 밥을 먹는다.

가족 외에 함께 생일밥을 먹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주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3. 나에게 다급한 일이 생겼을 때 부탁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사람들의 목록을 적어본다.

아주 소중한 사람들은 앞서 말한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가족, 친구, 지인이다.

이 목록은 함께 사는 가족과 공유해도 좋다.

그들이 나를 대신해서 내 가족을 보살펴 줄 수도 있고 내가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오더라도 나의 안부를 내 가족이 그들에게 대신 전해줄 수 있다.



이렇게 노트에 적어보면,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사람과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사람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서 자주 만나는 사이이지만 깊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심리적 거리'는 멀다.

타 지역에 살지만 마음을 나누는 친구라면 '심리적 거리'가 아주 가깝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물리적 거리'가 먼 관계를 소홀히 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심리적 거리'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앞서 말한 <심플한 관계정리법>으로 노트에 적어보면 내 삶에 우선순위가 되는 관계들이 눈에 보인다.

핸드폰에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관계들이 저장되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심플한 나의 관계목록을 보며,

매일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하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심플라이프 오가닉맘 | 삶을 단순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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