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바꾸는 매일의 기록'
0414.
얼마 전, 홍대 근처를 지나다가 발걸음이 멈춰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작은 레코드 숍이었다. 스트리밍이 음악의 전부가 된 시대에, LP판을 판매하는 곳이라니.. 과연 이 임대료 비싼 땅에서 유지가 될까? 라는 생각을 하며 호기심에 입구로 들어섰다.
매장안에 들어서니 놀라운 풍경이 연출된다.
평일 오후시간이라 한산할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에 가장 먼저 놀랐고, 그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들이어서 또 한번 놀랐다.
LP가 전성기였던 시절, 그들은 태어나지도 않았을 나이였다.
'스마트폰으로 터치 한 번이면 고음질 음원을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데, 도대체 저 친구들은 왜 일부러 불편한 방법으로 음악을 듣는 걸까?'
그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서브컬처(Subculture). 직역하면 '하위문화'다.
주류 문화의 바깥에서, 혹은 그 틈새에서 자라나는 문화적 흐름을 가리킨다. 오타쿠 문화, 힙합, 스케이트보드, 만화, 코스프레, 모드족, 펑크족 등등 한때는 주류 사회에서 외면받거나, 때로는 조롱받던 것들을 일컬어 서브컬쳐라 통칭한다.
하지만 최근 나는 이 단어의 무게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다.
2026년 현재, 서브컬처는 그 뜻처럼 더 이상 '하위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서브컬처'라고 하면 '메인스트림'의 반대말처럼 사용되었다. 하지만 최근엔 오히려 다음 메인스트림이 어디서 탄생할지 예언하는 가장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가 현재 '당연하다'고 여기는 문화들 대부분 한때는 서브컬처였던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힙합(HipHop)'은 1970년대 뉴욕 사우스 브롱크스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한때는 주류 음악계에서 철저히 외면받던 그 문화가, 지금은 글로벌 음악 시장의 가장 거대한 장르가 됐다.
'스트리트 패션'은 스케이트보더들이 입던 낡은 후드 티셔츠에서 출발한 서브컬쳐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노라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스트리트웨어 라인을 경쟁적으로 출시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때 '오타쿠들만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되었다.
서브컬처는 늘 그랬다.
주류를 쫒는 대중의 비웃음을 받고, 무시와 괄시를 받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트렌디하다'는 말을 듣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주류가 되었다.
문제는 그 타이밍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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