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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 Jun 18. 2024

지리산 여행을 준비하며

지리산 2박 3일 여행기 1

원래는 지리산 2박 3일(6월 6,7,8일)을 성백종주(성삼재에서 백무동까지 걷는 코스)로 계획했었다.


1일차 : 성삼재(7시) - 노고단 - 연하천대피소(18시)

2일차 : 연하천(8시) - 세석 - 장터목대피소(16시)

3일차 : 장터목(4시) - 천왕봉(6시) - 장터목 - 백무동(15시)


대피소 예약이 한 달 전에 열리는 줄 알고 있던 k. 4월 중순에 지리산 산장 예약했냐는 나의 재촉에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에 들어갔다가 6월 초순 예약이 그때 이미 열려있었고 연하천대피소는 빈자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를 죽여주시오"라는 카톡을 보내왔다. 그러면서 연하천 대피소에서 2시간 더 걸어야 하는 벽소령 대피소는 자리가 있는데 예전에 학생들과 갔을 때 밤 10시경에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코스를 제안했다.



1일차 : 성삼재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2일차 : 벽소령대피소 - 세석산장 - 장터목대피소

3일차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



성삼재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가 11시간인데 벽소령대피소는 거기다 2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니.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에 1박 2일로 결정했다.


그 후 k는 지리산 가기 한 달 전에 지리산 1박 2일 코스에 대한 안내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파일로 보내왔다.




[지리산 1박 2일 코스]


1일차 : 백무동 주차장 – 한신계곡 – 세석산장 – 촛대봉 – 삼신봉 – 장터목대피소(10.64km)


2일차 : 장터목대피소 – 연하봉 – 제석봉 – 천왕봉(1.7km) – 장터목대피소(1.7km) – 참샘 – 백무동 주차장(5.8km)


 

[준비물]


개인 :


1. 배낭 30L(개인 짐, 공통 짐도 나눠서 같이 넣을 생각을 해서 넉넉한 편이 좋음), 2. 등산화(무조건 본인 발사이즈보다 크게) 3. 우의, 4. 수저, 5. 빈 봉투 3장(쓰레기 수거용), 6. 여벌 옷, 7. 속옷, 8. 등산용 양말 2켤레, 9. 스포츠타월, 10. 모자, 11. 장갑, 12. 휴지와 물티슈, 13. 칫솔, 14. 방풍재킷, 15. 개인적으로 먹는 약 16. 침낭(필요하신 분만) 17. 랜턴 18. 등산스틱


 

공통 :


- 코펠 1개(4인용 1개), 버너 1개,

- 공통(구입) : 이소가스 1개, 볶은 김치 패킹 3개, 생수 각 2개 총 8개, 친환경 치약, 바늘, 실, 소독솜,

- 1인당-간식(구입) 영양바 3개, 치즈스틱 3개, 사탕 5개, 사과(오이), 빵 등

-  대피소 예약자 신분증


 

식사 :


6.7 아침(한신계곡) : 김밥

6.7 점심(세석대피소) :?

6.7 저녁(장터목대피소) 햇반(대피소 구입), 반찬(?)

6.8 아침(장터목대피소) 햇반(대피소 구입), 반찬(?)

6.8 점심(백무동 계곡 식당)





교통편은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고민하다 산행 전후의 운전도 보통일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23시59분 출발 4시 백무동에 도착하는 버스편도 알아봤으나 전날 원주에서 전주로 버스로 이동하여 k의 집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k의 차로 백무동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백무동에서 동서울로 갔다가 다시 원주로 오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공통 물품은 전주에서 같이 사기로 해서 개인 준비물만 챙겼다. 스틱이 있었지만 가벼운 것으로 새로 하나 샀고 k가 보내온 준비물 목록에는 없었지만 에어매트도 샀다. 코펠은 k가 챙기겠다고 하여 버너는 내가 챙기기로 했다.


작년 10월 곰배령을 오르며 k가 지리산 종주 이야기를 꺼낼 때는 둘이 갈 계획이었다. 그러다 치악산 둘레길과 치악산 종주를 함께한 b에게 같이 가자고 꼬드겼고,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학교 생활의 힘듦을 토로하던 s를 또 끌어 들였다. b는 k,s와 초면이다. 같이 가기로 한 세 사람 모두 걷기와 등산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박 3일의 지리산 종주는 물 건너 갔지만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은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다. 왜냐면 나는 3대가 덕을 쌓아야만 할 수 있다는 주말부부를 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혹시나 하며 몇 번을 들여다 봐도 지리산 날씨는 6월 7일은 흐림, 6월 8일은 비로 표시 되어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지리산/코스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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