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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이 텅 비어야 비로소 내가 선명해진다. 걸어도 되고 멈춰도 되지만 눈은 감는다.
주머니도 비우고 몸에 아무 것도 지니지 않는다.
웅산과 잔나비, 늙은 정훈희의 <안개>도 귀에 꽂지 않는다.
잠시라도 그렇게 혼자가 된다.
눈을 뜨니, 봄바람에 휘날리는 연분홍 치마 같은 진달래가
봄날이 갈 거라며 희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