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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복댕이 Feb 09. 2024

놀이는 쓸데 있다

그냥 너는 놀아

출산 전 나는 아이와 자연에서 놀며 놀이를

하며 키우기 위해 시골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산도 가깝고 산책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잔디마당이 있어 뛰어놀 수 있고 밤에는 수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아이를 낳고 처음에는 문화센터를 다니기 시작하다가 집에서 해 줄 수 있는 놀이들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시작해 주었다.


아이가 커가고 본격적인 자연놀이 및

감성 놀이는 3살부터였던 거 같다.

비가 오면 장화를 신고 첨벙첨벙


비가 오면 잔디 마당에 생기는 웅덩이가

있다. 장화를 신고 우비를 입고 우산을 챙겨

들고나가자고 성화를 부리는 아이와 함께

마당에 나가 함께 페파피그처럼 첨벙첨벙

노래도 부르고 신나게 뛰어논다.


동네분들은 아이가 감기를 걸릴까 걱정

하시며 바라보지만 우리 모녀는 마냥

신나기만 했었다.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 아이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출력하고 코팅해서 하늘의 구름을 만들고 사진을

붙여 웅덩이 그림을 그려준다.


그리고는 바늘 없는 주사기로 빗방울

놀이를 시작한다.

물에 적셔지지 않는 자신의 사진을 보며

신기해하면서 즐겁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놀기도 한다.


에바알머슨 놀이를 하며 스티커로 장식된 애기라푼젤


에바알머슨 전시 기간이 되면 여기저기

유행하듯 아이들에게 모작을 하는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아이와 시작을

한다. 스케치북에 조용히 사부작 거리듯

붙이던 아이가 “아!!!” 하며 방으로 뛰어

들어가 꺼내 온 애기라푼젤 인형에 하나

둘씩 스티커를 붙여 준다.


그리고는 꽃 머리라며 동화책 한 장면을

펼쳐 “엄마 라푼젤 똑같지 “라며 혀 짧은

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놀이를 하다가 그 장면이 생각이 나서

라푼젤을 데리고 와 장식을 해 준 것이다.


그림 그리는 날이면 온몸에 범벅 ㅋㅋ


집에서도 그림을 자주 그리던 아이다.

자연놀이를 하거나 산책을 하고 오면 꼭

그림을 그리던 아이

온몸에 범벅이 되도록 놀던 3살 때와 달리 4살 이후는 보고 느끼는 걸 표현하기 시작

했다.


캔버스에 빨강 노랑으로 범벅이 되게 놀이를 하다가 노랑과 주황으로 배경을 만들고

혼자서 생각이 나는 대로 표현을 하던 아이


동물원을 다녀오고 동물원의 동물들과

오려진 인조잔디를 붙여 표현을 한다.

놀이를 할 때 되도록이면 재료 선택도

표현도 아이가 하도록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자유로운 놀이와 표현을 하도록

하는데 그럴 때 아이의 생각과 표현이

독창적으로 나온다.

어느곳을 가더라도 모든 자연물이 놀잇감이된다.


자연놀이. 감성놀이를 하다 보니 모든

언제 어느 때 어디를 가더라도 아이의

놀잇감이 된다.

돌로 사람도 만들고 탑도 쌓고 아크릴 거울

위에 자연물을 올려 액자도 만들고 바닷가

모래로 길도 만들고 집도 만들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즐긴다.

그러고는 그 표현한 것들을 이야기로

꾸미고 다른 사람에게 동화처럼 들려주는 걸 즐기며 스스로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틀에 박힌 놀이가 아닌 스스로 만들고

이야기하며 놀이를 할 때 아이의 생각은

빛이 난다.

그 빛이 나는 순간 아이가 더 반짝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자존감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게 될 때 제대로 된 놀이의 쓸모

있음을 느끼게 된다.


놀이를 할 때는 자연에서 스스로 놀이를 하게 한다.


아이와 놀이를 할 때 그 놀이에 함께 해

주지만 아이가 주도를 하고 스스로 방법을

만들어 노는 놀이를 하게 한다.

엄마가 정해 주는 놀이가 아닌 자신이 만든

놀이의 세계에서 놀며 엄마는 초대 손님 정도 역할을 해 주면 정말 즐겁게 놀 수 있다.


놀이를 하다가 잘 안돼서 울먹일 때도

있지만 아빠나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며

다시 도전을 하고 성공하는 기쁨을 누릴

줄도 알아가게 되는 모습도 보게 된다.


내가 육아를 잘한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자연물과 표현놀이를 통해 감성을 배우고

감정을 배우며 표현하고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놀이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배울 수 있기에 놀이는 쓸모가 있다.


육아를 하며 어떤 것이 정답이다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놀이를 하다보며“아…이거는”

하며 다시 생각을 하도 반성하는 시간도

가지게 되는 듯하다


그래서 아이의 놀이를 지지하고 관찰하고

함께 해주길 원할 때 함께 하며 놀이를

함께 한다.



올 입춘 내린 눈을 담아와서 놀던 모습


올해 8살이 되는 딸아이

지금도 스스로 놀이를 만들며 스스로 만든

놀이 세상에 엄마를 초대한다.

그럼 기쁜 마음으로 그 놀이 세상의 손님이

되어 짧지만 긴 시간 함께 한다.


이렇게 내 아이는 오늘도 성장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오늘도 너는 신나게 놀고

내일도 신나게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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