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로 흥한 자는 혹시 홍보로?
https://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75
2011년 The PR 지의 보도,
당시 연예기획사의 홍보 업무가 얼마나 시대에 뒤처져 있는가를, 비판하는 기사입니다.
당시에 가장 선진화된 기법이 도입된 3대 기획사라 하더라도 10년 전 도입했던 후진적 홍보방식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입니다.
하물며, 3대 기획사를 제외한 연예기획사는 어떻겠는가, 하며 기획사의 홍보 담당자를 자극하는 일종의 광고기사라고 생각합니다. (PR 업계를 PR 하는 매체 기사니 뭐 할 말 없습니다만)
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2007년 151명이던 sm의 직원은 2011년 50명으로 줄었군요.
https://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77
PR업계는,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질타하며 어필합니다.. 엔터업계의 홍보가 전문인력과 투명성, 전략이 부족한 곳이라며, 어필합니다. 제자백가 시대를 방불케 하는 인재 천거 호소문.
결국 4년 이 지난 2015년, 지성이면 감천인지, The pr 지의 바람대로, 엔터계는 홍보 전쟁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력 시스템 확충이 되었다고.....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4명에서 많게는 10명을 넘어가는 곳이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돌을 보유한 업계 10위권 내 소속사의 경우 온라인 담당자와 언론대응 파트를 합치면 홍보팀 인원만 10명 전후를 가는 곳들이 존재한다.
홍보팀의 역할도 늘어났다. 언론대응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 관리, 전략 기획 등을 담당키도 하는 것. 이재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실장은 “더 이상 매니지먼트가 매니저 위주 원소스로 정리되는 게 아니라, 전문화된 각 파트의 분야별 부서가 그 사람을 위해 전체적으로 매니징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며 “언론 대응 부분도 있지만, 작품에 들어가거나 미디어 행사가 있으면 아티스트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플랜을 짜고, 위기관리나 대처와 관련한 플랜도 짠다”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의 홍보가 이렇게 틀을 잡아간 건 불과 3~4년 전부터다. 최영균 킹콩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한 5년 전부터 업계 15위권 이내 회사들이 ‘홍보팀’이란 걸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외국계 음반 직배사에 속해 있던 홍보 담당자나 기자 출신들을 영입해 체계를 잡아나가기 시작한 것”이라 설명했다.
출처 : The PR 더피알(https://www.the-pr.co.kr)
결국 원하는 대로 엔터판이 짜졌습니다.
당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온라인 매체들을 대응하기도 벅찬 현실, 언론, 온라인 채널, 전략 기획관리등 일이 늘어났습니다.
PR업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엔터업계가 나아갈 PR의 다음단계를 제시합니다.
대체 무슨 말일까? 저도 홍보 쪽 실무도 모르고 엔터 쪽은 몰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분이 BTS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홍보& 위기관리입니다.
왜? 하이브는 PR과 위기관리를 중요시하는 것일까?
하이브는 홍보로 성공한 회사입니다.
BTS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홍보 능력과 전략도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방시혁 의장의 성격상,
3대 기획사를 이기려면, 똑같은 전략으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영리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엔터테인먼트에 비즈니스적 방법을 도입할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아예 비즈니스적 방법론과 전략에 엔터를 태울생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3대 기획사 대표와 방시혁을 비교해 본다면, 그 차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과 방시혁.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비즈니스적 요소, 대중적 음악과 예술적인 음악추구의 밸런스를 그리고 각각 수장을 배치한다면 꽤나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시혁에게 아이돌 음악이란, 이율배반적 음악입니다.
자기가 아이돌은 좋아해(실제로 특정 아이돌 팬)
그런데 작곡가, 아티스트 써 추구하고 만들고 싶은 음악은 따로 있고, 애정하는 소속사 아티스트는 따로 있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만드는 아이돌 음악이란 목적이 아니라, 업이자, 흥미요소.
그까짓 거, 나도 박진영처럼 내가 맘먹고 하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만큼 잘 안됨(당연하지) 그래서 결국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분야.
결국, 방시혁 의장은 본인이 엔터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를 선점, 다른 지적 수준이 낮은 엔터 수장들은 할 수 없는 과감한 PR과 위기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이 BTS의 여러 성공 비결 중 "하나"인 것이고요.
2018년 대학 마케팅 동호회에서 케이스 스터디로 발표할 정도로 빅히트의 위기관리는 PR업계에서도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던과 현아의 열애설과, BTS의 글로벌 오디션 사건(이런 게 있었다고?)
의 비교 사례를 통해 빅히트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우수한지 보여주는 사례연구입니다.
https://blog.naver.com/ewha_epris/221390444655
여러분은 어떻게 BTS을 처음 알게 되셨나요?
아이돌에 관심이 많지 않으신 분은 직접 찾아보시지 않으셨을 겁니다.
아마도 BTS가 외국에서 인기가 있더라는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되셨을 겁니다.
저는 생각해 보니, 2017년에 프로듀스 101 시즌2(남자 편)를 통해 상남자라는 노래를 알게 되어 그때부터 멤버들을 인지하게 된 것 같네요..
그렇다면, 그것은 빅히트의 소비자 관계 PR 전략 1번, 역수입 전략에 의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소규모 회사가 PR전략으로 성공한 미담(?)이자 케이스 스터디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ewha_epris/221373759307
결국, 빅히트는, PR과 위기관리의 성공으로 3대 엔터를 제치고 업계 1위까지 올라간 회사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성공했던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가장 사건사고가 많은 기획사는, 구성원들의 관리문제도 문제지만, 사후 위기관리 능력이나 PR 쪽의 능력이 부실한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보게도 되었습니다.
왜 나면, 제가 연중 개최되는 K팝 시상식을 살펴보니, 특히나 방송이나 언론이 개최하는 콘서트나 시상식의 참석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연예인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물론, 그 회사 가수들의 비행이나 범죄를 두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회사는 명절 때 언론 공개용 한복 입은 사진을 제공한다던가 하는 일도 제 기억엔 없습니다.
그 회사 가수들이 한복 입은 모습은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여기 있는데.. 네가 못 본 거지! 하고 올려주신다면 감사히 보겠습니다. �)
하이브가 최근 미국에서 사들인 회사도 PR회사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920142500005
https://www.youtube.com/shorts/k4b9jYbvoz4
자회사인 빌리프랩은 사장 부사장이 전부 PR 회사 출신입니다.
빌리 프랩 부대표 최윤혁 씨... 하이브 입사 직전까지 10년 이상 회사를 경영했습니다.
주 종목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피알인 것 같네요.
대표, 김태호 씨 심지어 같은 회사의 사장, 부사장 출신입니다. 영상에 나오던 분이죠. 엔터 회사 경영진이 둘 다 엔터와는 관계없던 분이군요.
적어도 하이브가 추구하는 경영의 방향성, 각종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스타일을, 언론을 대하는 스타일을 보면 굉장히 기술적이고 비즈니스 맨 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홍보전략이 10대 20대 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고, 중장년 층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예로 야심 차게 준비한 빌리프랩의 영상이었습니다. 평가는 정 반대로 갈렸습니다. 빌리프랩의 고객과 이 영상이 먹히는 계층은 부합했을까요?
https://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091
더 피알지에서는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빅히트는 최근 1~2년 사이 국내 PR과 글로벌 PR, 기업 PR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도 했다. 조직 규모를 키워가는 만큼 커뮤니케이션 파트도 인력을 보강해 체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PR조직을 너무나 방대하게 키운 탓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PR을 너무 잘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물론 기업의 PR은 불법이 아닙니다. 합법의 영역입니다.
하이브는 기업경영의 선진기법을 엔터에 적용하는 것, IT나 게임 업계의 기법을 엔터에 적용하는 것에서 항상 다른 회사, 특히 3대 기획사보다 한 단계 앞서 나가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양현석, JYP 보다는 엔터테인먼트를 엔터 자체보다는, 비즈니스로 접근하는 관점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세 사람도 비즈니스로 보지 뭘로 보냐? 색안경 아니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썰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어제 뉴스쇼를 통해서 보도된 하이브 PR팀 직원과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개된 내용에서 불법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국가의 산업생산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전시가 되면 군수물자생산능력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과연,... 하이브의 PR인력과 네트워크는, 하이브-민희진 경영권 분쟁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모든 언론사와 매체, 미디어를 컨트롤하고 그밖에 모든 커뮤니 케이션을 담당하는 것이 홍보와 위기관리라면, 서울신문 기자에 대한 활동도 하이브 PR의 정상적 업무 범위입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왔다면, 가용한 범위 내에서 포섭하고 영향력을 미치는 것. 그게 기업의 피알 영역이겠죠. 나무랄 수 없죠.
오히려 내용을 공개한 측 서울신문사 측에 소송을 한다고도 합니다. 하이브가 이길 수도 있죠.
하지만, 하이브는 엔터회사입니다. 중장비 회사도 게임회사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애들 장사라는 것입니다. (애들 비하가 아닙니다. 아이돌 좋아하는 어른 비하가 아닙니다.)
어른들이야 PR교과서에 나오는 위기관리 4단계로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고 달랠 수 있겠습니다만, 애들은 그게 마음대로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공식 입장문과 이진호 유튜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5월에 골프약속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 취소했다"
"금품을 주고받은 것도 아니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충분한 "디펜스" 논리이고 위기관리측면에서는 성공적인 답변인가요?
하이브의 홍보와 위기관리는 기존 미디어, 커뮤니티에 익숙한 기성세대를 사로잡는 데에는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녹취에서 나온 대화 내용,
저 녹취록의 대화 자체는 블러핑일 수도 있지만, 저양반이 언급할 정도면, 커뮤니티 바이럴 회사 자체는 업계 상수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하이브의 위기관리가 불가한 곳은 위기관리 자체가 불가능한 곳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하이브의 입장문을 읽고, 애들도 납득할까? 외국인도 납득할까?
생각해 보면, 과연, 비즈니스 PR과 위기관리해법이, 2015년과 변함없이 현시점에서도 엔터업에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일까? 생각이 듭니다.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1년에, 더 PR에서 지적한 SM엔터의 홍보방식이 2000년대 초반의 방식입니다.
이제는, 전략 매뉴얼에서 벗어난 진심 어린 사과나 솔직한 마음이 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BTS가 월드 스타로 등장했을 때, 보아나 동방신기 같은, 기존 3사 기획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홍보 방식으로, 미디어를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새로운 소통 방식은 무엇인가? 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아이돌인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하이브 내부 회의 내용이 나오죠.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제시하자, 구패러다임의 막차를 타겠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는데요.. (대략 비슷한 내용)
뉴진스와 민희진의 경우도, 아이돌의 패러다임과는 별개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연애사와 방송사에 길이 남을 전무 후무한 방식을 개척한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바로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서, 자신들이 직접 디렉트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방송국, 기자, 인터넷 매체를 모두 바이패스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jLIAhKiIV0
손석희의 질문들을 보고 나서, 저 기자회견이 저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후 저런 센세이셔널 한 방송이 또 나오긴 할 텐데.. 다음 은 누가 될까 생각했는데..
웬걸 2탄은 뉴진스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NO4VEMm44&t=136s
생각해 보니, 이 사건에 대한 변곡점이 되는 기점 중 하나는 이 두 개의 이벤트였고, 그 의견이 갈리는 기준, 성별이나 나이, 사는 지역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이벤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태도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직접 소통에 대해서 편안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불편하게 생각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후자의 사람들은 주로 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결국 연령이나 다른 요소와도 관련이 있겠지만)
(뉴진스의 팬소통앱 "포닝'과 하이브의 팬소통앱 "위버스" 이 차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이건 좀 곁가지이고)
결국 민희진은 오늘은 중앙일보 인터뷰에 이어
내일은 현대 다빈치모텔 강연에 나섭니다.
시간은 100분.. 수위와 내용은 알 수 없음...
민 대표는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 연사의 강연 시간이 50분가량인 것과 달리 민 대표는 100분을 배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https://www.inews24.com/view/1758373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2154461
그런데.. 개최 측인 현대카드의 스탠스는 살짝 이상합니다....
기자의 초청 여부는 몰라... 그래서 그런가 보도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전 세션을 스트리밍은 합니다. 그렇다면 민희진 강연도 스트리밍을 합니다.....
결국 스트리밍이 취소가 되지 않는다면.. 기자회견 시즌 2가 될 겁니다......
과연... 내일 밤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