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by 강민경



바람이 분다.

스쳐 지나가 기억나지도 않을

속없이 부는 바람은

정없고 무심하다.


똑 똑

떨어지는 빗방울도

운 흔적을 남기는데

바람은 그 운 자국마저

말리며 지나간다.


바람이 분다.

잊혀질 만큼 살살 불어도

마음을 말려버리는

무심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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