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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경 Jan 17. 2024

독서 취향

하루일글

“제가 바라는 독서 취향, 독서 모습이란 것이 있습니다. 한 문장을 읽더라도 그 문장의 의미를 곱씹어 읽는 것이 멋있어 보여요. 많이 읽기보다는 깊이 읽기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타고난 성향이 그걸 따라가질 못하는 편이죠. 습관대로 문장을 바로 눈으로 보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려는 걸 애써 막고 문장을 다시 읽습니다. 그러니 책을 완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완독하는 시간 사이에 다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끼어들고만 맙니다. 그래서 여러 책 첫 페이지를 열어두고, 머리맡과 책상 위에 쌓이는 책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죠. 그게 제 독서 특성이라 여기며 방을 참 지저분하게 만들어왔는데요. 고치고 싶어졌어요. 차라리 중도에 포기하면 포기했지, 여러 책을 동시에 읽기 시작하지는 않으려고요. 완독 후에 다른 책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돌고돌아 독서취향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 취향만큼은 나중에, 먼 훗날에 자리 잡히면 좋겠어요. 그래야 좀 더 다양하게, 재미있게, 의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루일글 2024년 1월 17일 letter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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