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글
1월은 왠지 낯선 느낌을 줍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달이니 그렇기도 할 테고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월 1일과 1월 31일은 낯선 느낌이 또 다르게 갈리는 것 같아요. 1월 1일은 멋 모르는 낯선 느낌, 1월 31일은 익숙하지만 아직은 낯선 느낌. 1월 한 달을 보내고 2024년이라는 숫자가 바로 적응될 리는 없겠지만은 그래도 1월 31일이 주는 낯섦과 1월 1일이 주는 낯섦은 그 익숙함에 차이가 있네요.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꼭 가는 대학병원 정기 진료 날이었고요. 먼 길을 떠났지만, 교수님을 만나 이야기 하는 건 1분 내외. 꼭 필요한 약만 처방받고 나옵니다. 그리고 간호사님께서는 늘 그랬듯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저를 저번달에도 그러했듯 안쓰러워하시고요. 2023년 마지막 달에서의 진료 날과 2024년 첫 달에서의 진료 날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달의 마지막 수영 강습 날엔 자유수영을 합니다. 말 그대로 각자 자유롭게 수영하죠. 저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걸 해봅니다. 강습 때 말고는 전혀 할 생각도 하지 않았던 배영을 12바퀴 쉬지 않고 돌았지요. 절대 안 되리라 생각했던 걸 하고 나니 오늘 수영하기 전과 수영하고 난 후의 내가 달라졌다고 여겨집니다. 마치 1월 1일과 1월 31일이 각각 다른 것처럼요.
어떤 일상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어떤 일상은 확연히 다릅니다. 그 변화가 1월엔 괜히 크게 느껴져서, 굳이 꼬집어 들춰봤습니다. 내일은 2월이네요. 2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기도 하고, 가장 별스럽게 보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낯선 1월을 보내고 2월을 마주하니 뭔가 안심이 된다고 할까요?
하루일글 2024년 1월 31일 letter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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