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시작되는 통증
사고는 아침 8시쯤 났는데 사고 직후 손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30분쯤 지나서는 점점 두통이 심해지고 속이 메스꺼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이 더 심해지고 왼쪽 목이 뻐근해졌다.
오후 1시가 지나서부터는 허리 왼쪽 통증이 시작되고 왼쪽 목 윗부분이 결렸다.
사고 장소에서 집보다는 회사가 가까워 일단 회사로 갔는데 교통사고 후 출근했다고 하니 회사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사고가 났는데 병원에 바로 안 가고 출근을 했다고?"
주변에서 다들 빨리 병원부터 가서 검사하고 입원해야 된다고 해서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교통사고 전문병원으로 검색하니 한방병원 2개가 나왔고 그중에 평이 더 괜찮은 곳에 전화를 해서 오늘 사고가 났는데 검사받고 입원이 되냐고 물었다. 병원 상담실장이라는 분이 아주 적극적으로 사고 당일 검사도 되고 입원도 바로 된다고 해서 회사에 병원에 간다고 알리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렌터카가 받아서 이걸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사고 후 운전하고 싶지 않은데 다시 끌고 병원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참 싫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교통사고 전문병원이라 해서 갔더니 한방병원인데 정형외과도 같이 있는 구조다. 가자마자 목, 어깨, 허리, 무릎 X-ray 검사를 했는데 정형외과 의사는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무릎 연골판은 MRI로 봐야지 X-ray로는 안 보인다고 한다.
두통이 점점 심해져서 간호사에게 물어봤더니 두통은 뇌진탕 때문인데 사고에 뇌가 흔들려서 두통, 이명, 메스꺼움이 있을 수 있고, 며칠 지나면 사라진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한의사 검진으로 이것저것 통증 부위를 살펴보았다.
진단서가 나왔는데 2주간의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경추, 요추, 어깨관절, 고관절, 무릎의 염좌와 긴장으로 되어 있었다.
바로 입원할 수 있다고 해서 집에서 입원 준비를 해서 저녁때 오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다른 사람 간병이 아니라 내가 입원해서 준비물 챙기는 게 몇 년 만인지, 아이 둘 출산할 때 짐 챙기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이것저것 짐을 챙겨서 퇴근하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같이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마치고 입원실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다.
- MRI/CT 검사는 사고 후 11일 차부터 가능하고, 비용은 보험사에서 부담한다. 열흘이 지난 후 검사 필요성은 의사가 판단한다. 사고 후 4주가 지나면 MRI 검사를 받을 수 없다.
- 입원기간은 사고일로부터 1주일간 가능하고, 퇴원은 그전에도 가능하다.
- 통원기간은 상대측 보험사와 합의 전까지 가능하다. 사고 후 3주까지는 매일 통원 치료가 가능하고, 그 이후로는 주 3회, 주 1회로 줄어든다.
- 12급 경상환자는 4주(28일) 까지 지급 보증이 되고 4주가 지나면 추가 진단서를 제출해야 치료기간 연장이 된다. 진단서 발급은 치료기간 내 병원에서 계속 통원 치료를 받고 있으면 문제없이 가능하다.
안내가 끝나고 남편을 집에 보내고 병실에 들어와 누웠는데 밤 9시쯤 되니 허리 통증이 더 심해졌다. 밤 동안 허리 좌우측 통증이 심해져서 바로 누워있기가 힘들었다.
'입원 기간 동안 치료받으면 괜찮아질까?' 오늘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일을 겪었단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