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드림의 매력

자세히 봐야 보이는 숨겨진 환상의 어트렉션

by 조형준 작가

오늘은 2024년 7월 13일이었다.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될 시점이었다. 나는 이를 알아차리고 곧장 첫 번째로 후룸라이드를 타기 위해 이동했는데 예상대로 대기 시간이 엄청나게 길었다. 무려 110분이었다. 거의 2시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아무래도 여름인 만큼 물에 젖는다고 해도 그게 시원함으로 작용할 계절이니 그랬다. 이번에도 매직패스를 사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후룸라이드는 정말 여름에 타면 그 매력이 극대화가 되었다. 아무리 엄청난 물이 온몸을 젖힌다고 해도 실내라서 그리 큰 타격도 안 생긴다. 오히려 젖은 물이 마르면서 점점 시원해지는 느낌은 여름철의 후룸라이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을 선사한다. 물론 그만큼 긴 대기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에 비례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고 말하고 싶다.


두 번째 어트렉션은 풍선비행이었다. 풍선비행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트렉션 중 하나다, 어드벤처를 한바퀴를 도는 게 전부이지만 어드벤처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내게는 좋았다. 특히나 가장 큰 묘미라면 타인과 함께 스몰 토크를 강제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타인 앞애서 말하는 것에 두러움을 느낀다면 풍선비행을 타게 되면 외국인이 아닌 이상 금방 타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어트렉션은 드래곤 와일드 슈팅이다. 이 어트렉션은 잘 만든 완성도에 비해 과소평가를 받고 있어서 정말 아쉬웠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당신이 롯데월드에 왔는데 자신이 한 번도 안 타본 어트렉션을 원한다면 한 번쯤은 드래곤 와일드 슈팅을 타보길 권한다. 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스토리와 함께 상당히 놀랄 정도의 완성도가 있으니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미 이전에 말했으니 여기서는 이 정도로 짧게 말하겠다.

네 번째 어트렉션이 이번 글의 주제인 환타지 드림이다. 나도 예전에는 환타지 드림은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다. 어트렉션이 있다는 건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아트란티스 등의 다른 어트렉션에 의해 후순위로 밀렸다. 그러다가 아트란티스가 운휴한다는 걸 뒤늦게 알고 나서 차선책으로 환타지 드림을 탔는데 진짜 예상외의 재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환타지 드림의 매력은 겉으로만 보면 알 수 없다. 이건 직접 타야 진가를 알 수 있다. 특히 처음 들어오자마자 내가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무지개 아치로 된 통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애니매트로닉스가 시선을 확 끌었다. 그렇게 차선책으로 어렵사리 선택해서 탄 환타지 드림은 이때부터 나에게 있어서 큰 감동을 준 어트렉션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환타지 드림의 매력은 바로 동심을 느낄 수 있는 알록달록한 원색의 사용이다. 원래 원색이라는 게 자칫 잘못 쓰면 너무 부조화를 이룰 수 있는데 환타지 드림이라는 제목에도 들어간 환타지적인 요소가 원색이 왜 필요한 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온전히 환타지 드림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서서히 환타지 드림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생 어트렉션으로 불리고 있는지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다섯 번째 어트렉션은 자이로스핀이었다. 개인적으로 자이로스핀은 롯데월드타워를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어트렉션이었다. 그래서 밤에 타면 롯데월드타워의 야경과 이를 비추는 석촌호수의 그림 같은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야경 맛집이 된다. 그러다보니 아트란티스처럼 밤에 타면 좋은 어트렉션이 운휴일 때는 망설이지도 않고 자이로스핀을 피날레로 타는 편인 것 같다. 이 어트렉션도 자세한 내용은 이미 이전 글에서 해서 여기선 생략하고 넘어가겠다.

이후 아트란티스 전경도 찍었는데 때마침 자이로스윙도 함께 찍혀서 우연이 겹친 재미 있는 사진이 나와서 굉장히 좋았다.

이후 내가 인생 퍼레이드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월드 오브 라이트를 봤다. 월드 오브 라이트는 정말 보면 볼수록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음악이 기존 퍼레이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 느껴지게 했다. 이 정도까지 웅장하고 소름이 돋는 퍼레이드 음악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더 좋아하는 퍼레이드 중 하나로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 플로트 카에서 로티의 춤사위를 사진으로 찍는 재미도 상당했다.

여섯 번째 어트렉션은 후렌치 레볼루션이었다. 운이 좋게도 오늘은 비수기에 속하기도 했고 밤 늦은 시간이라서 대기 시간이 줄어들어서 얼른 들어가서는 맨 앞자리를 지키는데도 성공했다. 아무래도 다리 위에 몇 명이 있는지 세는 것에서는 맨 앞자리만한 좌석이 없기 떄문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무지개 다리를 지나치는 것과 함께 360도 루프 구간과 다리를 지나치는 구간은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강렬한 추억으로 남지 않을 까 한다.

마지막 어트렉션은 아트란티스였다. 아트란티스는 내게 있어서 인생 롤러코스텨였다. 이렇게 빠른 급발진과 함께 출발하는 롤러코스터는 이게 처음이었고 처음 탔을 때부터 사랑에 안 빠질 수 없었다. 특히 밤에 타면 스릴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아트란티스는 낮보다는 밤에 타는 걸 추천한다. 물론 밤에 타면 애니매트로닉스가 안 보인다는 게 있지만 어차피 낮에 타도 비클 자체의 속도 때문에 애니매트로닉스를 자세히 볼 새도 없이 가버린다.


그런 점에서 낮과 밤 둘 다 타는 게 가장 최고이지만 둘 중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밤에 타는 게 여러모로 유용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트란티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티지 드림 같은 애니매트로닉스이 아닌 급발진으로 인한 스릴과 재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롯데월드에 오시면 꼭 타야 하는 롤러코스터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이후로는 매직 아일랜드와 어드벤처를 둘러보며 다양한 야경을 사진에 담는 것을 끝으로 롯데월드에서 보내는 또 하루가 끝이 났다. 내게 있어서 롯데월드는 가장 가까운 일종의 쉼표이자 앞으로도 내 인생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그 정도로 연간이용권 덕분에 마치 소풍처럼 언제든지 방문해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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