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채워나가는 과정
오늘은 2024년 5월 8일이었다. 나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꽤 중요하다. 유년 시절에는 단 한 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이라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확실히 안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의 정기이용권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채우는데 가장 좋은 장소가 테마파크라는 데는 어느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그래서 되도록 테마파크 안에서는 많이 웃으려는 것도 그 중 하나였다.
들어왔는데 낮인데도 월드 오브 라이트의 핵심인 월드 오브 더 하트의 불이 켜져 있었다.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희귀한 광경이라서 곧장 사진으로 남겼다. 이렇게 내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본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면 일종의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나는 월드 모노레일을 타며 후룸라이드에서 낙하하는 사람들과 매우 영롱한 월드 오브 더 하트의 모습도 함께 담았다.
그렇게 월드 모노레일을 타고 이번에는 최근 새롭게 도입된 싱글라이더를 타기 위해 아트란티스로 갔다. 앞글에서 말했지만 싱글라이더는 혼자 자리가 남으면 그 자리를 혼자 타는 사람이 채우는 방식이다. 단, 복불복이 심각해서 다른 사람보다 빨리 탈 수도 있지만 계속 빈자리가 안 나온다면 그냥 줄을 서는 사람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참고로 내가 선 싱글라이더는 아트란티스였다. 이미 일반 대기는 잠시 중단했을 정도로 이번에도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섰다. 다행히 운도 좋아서 30분 정도의 대기를 마치고 곧장 탈 수 있었다. 아트란티스는 낙하 구간에서 손을 들면 엄청난 가속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한다. 특히 아트란티스는 밤에 타면 야경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싱글라이더로 아트란티스를 타며 행복을 충전한 뒤 이번에는 자이로스윙을 탔다. 자이로스윙도 싱글라이더를 할 수 있었으나 실용성 면에서 효과를 보지 못해 싱글라이더가 폐지되는 바람에 여긴 매직 패스가 아니면 일반 대기가 필수였다. 그렇지만 아트란티스에 사람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자이로스윙에는 대기 인원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 덕에 20분만에 탑승했다. 이번에도 비클이 위로 올라갈 때마다 바이킹을 탈 때처럼 손을 들어서 흔드는 방식으로 행복을 충전했고 아트란티스에 탑승한 사람들과도 손인사를 했다.
다음에는 자이로드룹이다. 자이로드롭은 탈 때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나게 무서운 어트렉션 중 하나인데 매직 아일랜드의 전경을 볼 수 있지만 그에 비례해서 어마어마한 높이를 감당해야 하기 떄문이다. 그러다보니 양가감정 그 자체였다. 한쪽에서는 풍경에 감탄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공포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고 이번 기회에 즐겁게 타기로 했다. 마음 단단히 먹고 탑승한 뒤 비클이 올라가자 두러워하지 않기 위해서 오로지 정면만 바라봤다. 정면을 바라보니 석촌호수와 매직 아일랜드가 같이 보이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이윽고 비클 자체가 정차했을 때는 예전처럼 떨었지만 정면만을 바라보며 버티다 마침내 떨어졌는데 예전과 달리 그리 떨리지 않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자이로드롭도 성공적으로 즐겼다.
그리고 롯데월드의 숨은 휴식 장소에 가서 제대로 휴식했다. 사실 연간이용권 소지자만 갖는 숨은 혜택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최대한 많은 어트렉션을 타야 하기 때문에 여유를 느낄 시간조차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처럼 어트렉션 탑승 대신 휴식 장소에서 휴식하는 것은 연간이용권 소지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휴식을 마치고 어드벤처로 가서 탄 것은 회전바구니였다. 회전바구니는 롯데월드의 비인기 어트렉션 중 하나인데 주말이 아니면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는 장점인 게 그 덕분에 회전바구니를 내가 원할 떄 마음껏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재빠르게 내가 원하는 비클에 탑승했고 스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핸들을 강하게 돌려서 강하게 비클이 돌도록 하니 확실히 빨라져서 내가 원하는 스릴이 제대로 체감이 되었다. 그 직후 롯데월드의 상징 중 하나인 커다란 트리 속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등장인물처럼 꾸민 로티와 로리 그리고 친구들의 모습도 담아봤다.
이후 마지막에 탑승한 어트렉션은 아트란티스였다. 앞서 말했지만 아트란티스는 되도록 낮과 밤에 한 번씩 타는 게 좋다. 낮에는 성 안에 있는 조형물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밤에는 롯데월드와 석촌호수를 빛내는 야경을 볼 수가 있어서 좋기 때문이다. 밤에 탈 때는 낮과 달리 낙하 구간마다 마음껏 비명을 지르며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밤에 타면 낮에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성 안의 조형물들도 약한 간접조명에 비치는 정도가 되는데 그때 공포감이 확 높아진다.
오늘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면 단연 월드 오브 라이트였다. 월드 오브 라이트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더욱 자세히 말하겠지만 확실히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 점에서 기존의 퍼레이드보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로티가 말한 마지막 말에서 오는 울림은 나에게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 잔상을 제대로 남겼다. 그 정도로 내게는 가장 마음에 든 퍼레이드이라서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말하겠다.
사실 원래는 후렌지 레볼루션까지 타려고 했지만 이미 대기 마감 상태라서 타지 못했다. 이후 회전목마의 점등이 끝날 무렵에 회전목마의 상단부를 사진으로 찍고 나서 정문으로 나간 뒤 월드 오브 라이트를 홍보하는 광고판까지 사진으로 남기며 하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