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끝
꿈에 활짝 웃으면서 안부를 묻고 간 너에게.
아무 말도 못 해주고 그냥 웃어주다 잠에서 깬 내가 너무 미안했다.
미망인 남편이 죽고 홀몸이 된 여자.
죽은 사람의 아내를 이르는 말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
미망인이 된 너의 아내와. 아빠를 하루아침에
못 보게 된 너의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네가 보기엔 어떤지 물어보고도 싶었고.
얼마큼 후회를 하고 있는지도.
아니면 고통 없이 고민 없이 훨훨 날고 있는 그곳이 더 행복한 지도
살면서 견뎌내던 너의 우울증이 너를 그렇게 짓누르던 그 책임감과 무력감이 없는 그곳이 더 좋은지 묻고 싶었다.
환하게 웃는 니 얼굴을 보면서 꿈을 꾸고 있구나 내가 그냥 묻지 말고 너의 길을 응원해 줘야지 생각하며 같이 웃었어.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기가 어떻게 됐던 너의 가족들은 많이 괴로울 테지만 네가 한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한 너였을 테니까.
많이 그립고. 많이 보고 싶다.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이렇게 짧은 인연을 맺고 짧은 시간을 끝으로 하늘에 별이 되어 빛을 내는 너에게.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고마움과 미안함.
많이 보고 싶다. 그래 아주 많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