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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소리 Oct 10. 2024

육아휴직 후 복직을 앞둔 시간

아내가 곧 복직을 앞두고 있다. 오래 쉬다가 다시 일을 하게 되니 걱정도 되고 머리가 복잡할텐데 크게 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나는 아내가 일을 하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항상 잘 해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물일곱 어릴 때 시집을 와서 여러모로 고생을 많이 했다. 군인 가족으로 살면서  한 번도 일을 지 않았었다. 넉넉한 형편이었으면 굳이 일을 하지 않았어도 될 텐데 참 열심히 살았다.


내가 큰 수술을 겪으면서 아내는 혹시나 남편이 없어져도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었다.  그때가 이미 30대 중반이었는데 아이를 걱정하면서 또 아이를 돌보면서 혼자 공부를 했었다.

공무원 시험이 어렵다던데 아이를 키우고 나를 뒷바라지하면서 공부까지 해낸 참 멋있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10살 정도 어린 동기들하고 잘 지내는 걸 보면 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부족한 걸 채우려고 항상 노력하고 또 배우려고 한다. 참 배울게 많은 사람이다.


맞벌이를 하는 게 좋은 건지 아이들이 엄마랑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외벌이가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능력이 더 좋아서 평생 안정적으로 가족을 돌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다 보니 어떤 선택이 옳은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 엄마 아빠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엄마도 일을 하면서 가정을 돌보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서 일을 하는 걸 말릴 필요가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어린 딸아이는 엄마가 필요할 것도 같다.

항상 부족함 없이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착실하게 잘 키워왔기에 아무래도 엄마가 일을 하게 되면 뭐라도 부족해지기 마련일 텐데, 어떤 게 좋은 길인지.


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육아휴직을 쓸 계획을 하고 있다. 그래야 아내가 덜 힘들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부담이 적지 않을까 싶다.


결혼생활을 돌이켜보면 아내가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경기도로 옮겨 다니면서 이사를 했고, 군인으로 접적지역 근무를 할 때는 퇴근을 할 수 없는 9개월 동안 아이를 낳고 돌보고 했었다.

친구도 없고 도시에서 근무를 한 적이 많이 없었기에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았을 텐데 잘 지내줬었다. 그렇게 젊은 시절을 다보내고 나서 공무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노후에는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보이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났는데 더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또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함에 고마움을 느낀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살면서 계속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는 시간을 보내면서..

항상 믿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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