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그런 사람
'아빠도 무서운 게 있어.?'
'아빠는 무서운 게 없잖아?'
아들이 물었다. 밤에 산책을 하던 중에
어둡고 추운 날씨가 살짝 무서웠나 보다.
아들에게 나는 큰사람이자 무서운 게 없는 최고 든든한 사람인가 보다.
나는 무서운 게 많다.
직장, 돈, 이직, 시간, 사람 죄다 무서운 것들이다.
아이에 눈에는 아빠는 든든한 사람이었나 보다.
무서운 게 많지만 무섭지 않다고 하며
하루에 한 번 이상 사랑한다고 얘기해 주고
사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은 능력 안에서 최대한 해주고자 하는 아빠가 큰 사람이었나 보다.
사실 무서운 것도 많고 때로는 많이 두렵고,
자신 있게 달리던 시간은 많이 지나서 패기 있게 행동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는데.
언젠간 아들이 힘도 생기고 여유도 생겨서 아빠를 이해하고 측은해하는 시간이 오겠지.
내가 지금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