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흔들리던 시기에 만난 문장들이 나를 붙잡아준 방식

by 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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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내가 고민이 가장 많았던 시기에 읽었던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내가 고민하고, 후회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던 시간들을 조용히 위로해주고, 또 다정하게 조언해주는 것 같아서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뭉클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말 내가 안고 있던 고민들이 정점을 찍던 시기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은 ‘계속 글을 써도 될까?’라는 질문이었다.

공모전에 도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운 좋게 한 번 수상을 했고, 그래서 다음 기회도 금방 찾아올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던 것 같다.


공모전에 도전한 횟수가 10번, 20번, 30번, 40번, 50번...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자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곧 자신감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 시기에 이 문장이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았다.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안 해놓았다면
미래의 오늘 역시 똑같은 하루를 보내게 될 테지만,
오늘 무언가를 열심히 했다면,
그 무언가는 미래의 오늘에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느리더라도 어딘가로 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를 찾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멈춰있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착할 테니까요."


이 문장들을 읽고 조급해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뭐든 하면 실력이 는다고 하지 않나.
눈에 띄는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함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 남을 거라고 믿어보기로 했다.


그 이후로 스레드와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글을 읽고 댓글이나 디엠으로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이 생겼다.

그 응원은 생각보다 내 하루의 기분에도 큰 영향을 줬다.

아직 한 번도 수락한 적은 없었지만 책 소개를 부탁받은 적도 있었고, 내 글을 다른 사이트에 올려도 되겠냐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쌓이지 않은 건 아니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내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또 한 문장은 내가 스스로를 얼마나 쉽게 몰아붙이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세상에서 내가 가장 슬픈 것 같고,
세상 모든 슬픔과 우울이 나에게만 찾아오는 것 같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슬픔과 우울, 아픔까지도
내가 끌어 모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록 좋지 않았던 상황은
결국 더 안 좋은 쪽으로 추락하곤 했습니다.
즉, 우리의 믿음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부정적인 생각은 언제나 부정적인 일을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끔—정말 가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나야’라는 생각이 버릇처럼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나서 ‘내가 나를 추락시키고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의식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믿음이 이번에는 좋은 일들을 불러와주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품고 하루를 살아간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을 때도 있고, 위로받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가 상대에게 바라는 건 사실 그리 크지 않다.

“잘했다”,
“힘들었겠다”
이런 단순한 한 문장일 뿐이다.


여러분의 마음을 톡 건드리는 문장도 이 책에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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