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시를 굳이 찾아보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 랭킹에 이 책이 올라와 있길래,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우선 읽어보게 됐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작가님이 쓴 다른 책을 찾아서 세 권을 더 읽었다.
그만큼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지?’였다.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펼친 그 자리에서 단숨에 완독했다.
시인의 언어로 풀어낸 이야기들이라서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이런 말을 하는 작가가 담아낸 인생 이야기라니,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내가 밀리의 서재에서 하이라이트를 가장 많이 한 책 TOP3 안에 드는 책이다.
그만큼 많은 문장들을 마음에 담고 싶었던 책이라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내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문장 세 가지를 소개해보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내 이야기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감히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용기를 준 문장이 하나 있었다.
"모든 작가는 이 신관처럼 이야기 전달자의 숙명을
짊어진 사람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늘 새롭고 재미있고 깨달음과 의미가 담긴 이야기를 들려줘야만 하는.
그래서 독자가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다음 이야기도 읽고 싶게 만들어야만 하는.
우리는 저마다 자기 생의 작가입니다.
우리의 생이 어떤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는지,
그 이야기들이 무슨 의미이며 그다음을 읽고 싶을 만큼
흥미진진한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 자신뿐입니다."
나는 ‘흥미롭다고 느낀 이야기라면 써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 글의 부족함을 미리 짐작하며 주저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출간할 작품을 올리는 사이트도 찾아보고, 책도 더 많이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존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 책을 읽은 이후부터였다.
다음 문장은 내가 문제 앞에서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문제들에 너무 쉽게 큰 힘을 부여하고,
그것과 싸우느라 삶의 아름다움에 애정을 가질 여유가 없다.
단지 하나의 사건일 뿐인데도 마음은 그 하나를 전체로 만든다.
삶에서 겪는 문제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괴물이 되어
우리를 더 중요한 것에서 멀어지게 한다."
나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 하나만 붙잡고 오래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성격이다. 그렇게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선택도 잘하지 못한다.
이 문장을 읽고 깨달았다.
문제 하나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는 걸.
아직 이 문장 하나로 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요즘은 그래도 용기를 내서
문제를 조금 더 빠르게 마주하고, 내 삶으로 빠르게 다시 돌아오려고 노력한다.
가끔은 이런 문장이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한다.
마지막 문장은 인간관계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만들었다.
"인간관계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훌륭한 정원사는 어느 가지가 나무에 유익하고, 어느 가지가 단지 자양분을 빼앗을 뿐인지 구분할 줄 안다. 가지치기 안 된 나무가 과수원을 망가뜨리듯 정리되지 않은 관계는 인생을 고갈시키고 불만족과 고통의 원인이 된다. 고통은 우리를 떠나는 것들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을 떠나 보내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살다 보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하나쯤은 다들 안고 살아가지 않나.
나 역시 서로에게 유익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놓지 못했던 관계들이 있었다.
영원한 만남은 없는데, 왜 그렇게 모든 만남에 집착했을까.
가지치기를 하지 못한 나무는 결국 아플 수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무거운 마음도 조금은 가지치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