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친구사이

영원한 만남은 없다

by 팬지

이성과 친구로 지낸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친구 사이에서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 그 미묘한 감정의 무게는 관계를 흔들까 걱정하게 만듭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 마음을 섣불리 표현했다가 오히려 관계가 멀어질까 두려워 망설이곤 했습니다.


"딱 지금 이 관계가 좋은데, 이 상태를 오래 지키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 평생 친구로 지내고 싶었죠. 그 마음이 어쩌면 큰 착각이었다는 건 이제는 알아요. 영원한 만남을 기대하는 건 말이 안된다는 걸요.


관계에는 언제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 보면, 한 달에 한 번 만나던 사이가 어느새 여섯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사이가 되곤 합니다. 연락을 이어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만남에서 느끼는 '닿음'의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반경 안에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영원한 만남을 꿈꾸지 않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할 자신이 없다면, 단념하려 합니다. 표현조차 못 하고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제 마음만 병들더라고요. 작은 일에 웃고, 서운하고, 슬프고. 그렇게 마음만 소모되었죠.


이제는 좋은 사람을 잠시 만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려 합니다. 결국 기억은 남으니까요. 그저 그런 따뜻한 마음만 가슴 한편에 남겨두려 합니다.


"한때 좋은 추억을 함께 나눈 사이라면, 그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진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다시 찾아온 인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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