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인연의 순간

다시 이어진 인연의 교훈

by 팬지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친해지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관계를 끊어내는 데에도 큰 주저함이 없었죠. 별것 아닌 이유처럼 보이는 일이라도 그것이 두세 번 반복되면 관계를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관계를 끊었던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약속 시간에 늦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소한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나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 큰 약속은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행사나 출근과 같은 일은 분명 지킬 것이면서 나와의 시간을 소홀히 여기는 태도는 곧 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함께 좋은 추억을 쌓았던 사람들 중에는 그리운 이들이 있었습니다. 몇 달에서 몇 년간 연락이 끊겼던 사람이라도 다시 연락을 시도하는 데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고,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매일 마주치면서도 아는 척조차 하지 않던 사람에게 용기를 내어 먼저 대화를 청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에게는 “네가 문득 생각났다”며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연락을 시도했을 때, 상대방들은 대체로 열린 마음으로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제가 관계를 끊었던 사람들에게는 연락이 끊어져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관계를 끊게 되었던 이유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대화가 다시 인연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시 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같은 이유로 또다시 멀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여겼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을 시도하거나, 심지어 언쟁으로 끝난 관계였더라도 제 진심을 전하고 먼저 다가가면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이어진 인연들은 서로를 더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며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어진 인연이 모두 오래 지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느꼈던 문제들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작은 약속이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은 결국 관계를 다시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오랜 인연이라 다시 그리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이제는 그런 관계를 굳이 다시 이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관계에도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은 분명하게 해둬야 합니다. 기분 상하지 않는 선에서 서로 영역을 지켜줄, 보이지 않는 관계의 계약서가 필요합니다. 정 없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를 더 건강하고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입니다._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김창옥 작가님


모든 관계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기본적인 약속과 예의를 지키려는 노력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좋은 추억을 함께 나눈 사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인연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우리, 지금 진심인 순간을 즐기도록 해요.


다음 글은,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준 시간들"입니다.

keyword
이전 09화이성과 친구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