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초월했다고 해도 될 정도의 회복력을 보여준 나의 아내는, 입원실에 있는 3일간 열심히 우리 아기를 보러 왔다 갔다 했고, 우리는 산후조리원에 입소했다. 물론 나는 출산을 하지 않았으니 산후조리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내가 아직 수술이 완벽히 회복된 게 아니기에 혹여 필요한 일이 있을까 싶어서 같이 있게 되었다. 뭐 사실 다 핑계고, 우리는 웬만하면 떨어지기 싫어한다. 크흠,
입원실에 있는 동안은, 아이를 보러 가도 통유리 너머로 저 멀리 보이는 모습을 볼 뿐이었지만, 산후조리원에서는 직접 안아보고 수유도 할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산후조리원에서 푹 쉬고 몸을 회복하는 것이었지만, 아내는 지금 푹 쉬고 퇴소하면 몸은 회복될지언정 아이를 케어하는 부분에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몸의 회복보다는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아이를 직접 데리고 있기로 마음먹고, 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산후조리원 기간을 보내게 된다.
산후조리원이라는 것 자체가, 아이를 케어해 주시는 간호사분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기에 별다른 이벤트 없이 2주라는 시간을 잘 보내고 집에 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