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삶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경주마처럼 자신의 길만 보고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때가 있다.
이 순간 경주마가 된 나 자신은 본인이 경주마처럼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고 달려 나가는 모습에 대해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달려 나간다.
그렇다고 경주마처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잘 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본인이 경주마처럼 살고 있는 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거나 자기 객관화를 잃을 경우에는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필자는 삶을 그저 열심히 살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말이다. 이에 필자는 열심히 자신의 삶을 위해 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주변을 살피고 함께 호흡을 맞춰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가 경주마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자각을 크게 한 경험이 있었다. 제주도에 한 유명 책방에서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온전함을 느끼지 못하고 어디 서점에서나 구매할 수 있는 자기 계발서를 집어서 미친 듯이 그 책을 읽고 메모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 같이 간 친구가 했던 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그 친구는 나에게 "이곳 책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을 온전하게 느끼지 못하고 책방을 떠나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이다." 그렇다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나는 잠깐 동안 어리둥절했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서울에서 제주도를 갈 때는 자세하게 보지 못했던 바깥 배경. 그리고 나는 서점에서 들었던 그 말에 뜻과 더불어 한 동안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스스로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참으로 여유가 없이 삶을 살아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군 전역 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주변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삶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 상태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무엇이 옳고 틀린 것은 없다. 다만,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보다 보는 것과 관찰자 시점에서 자신을 보는 균형 잡힌 시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늦은 나이라면 늦은 나이이고 빠르다면 빠른 나이인 30대 초반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남은 나의 삶을 더욱더 윤택하고 풍유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었던 그 친구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가지게 만들어 준 그 친구는 정말 배울 점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이지 않나 싶다. 그 친구가 나의 친구라는 사실이 감사하고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