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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울이 Feb 12. 2024

혼자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나 자신만 봐야하니까.

혼자 살고 싶지만

우리는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의 하루를 되돌아보자.

학교를 가면 친구들이.

직장을 가면 회사 동료, 상사들이.

집에 가면 가족들이.

어딜가나 사람이 존재한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고 나만의 공간에 도착했다.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되는건가?

유튜브를 켠다.

재미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웃겨주기도,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특정한 정보나 아이템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문득 생각이든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에도 다른 사람과 감정, 정보를 주고 받으며 소통하고 있는건가?

그렇다면 그 시간을 혼자만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그렇다.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간조차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닌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통해 

혼자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틀린 생각일수도, 짧은 사고로 나온 섣부른 결론일수도 있지만

일단 글을 써보려고 한다.

틀렸다면 고치면 되는거니까.




당신은 언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가?

나는 글을 쓸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같다.

어느 한 주제를 잡고 그에 대해 깊이 사고할 때.


깊이 사고하다 보면 나는 항상 나의 과거와 비교하며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나의 행복했던 경험, 나의 부족했던 생각들을 마주한다.


과거에 그때 되게 행복했는데.

과거에 내가 조금만 더 올바른 행동을 했더라면.

과거에 했던 행동이 그땐 몰랐지만 잘못된 행동이었구나.

이렇게 과거를 되돌아본다.


짧은 시간 과거를 마주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반성의 시간이 된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정적인 측면이 자꾸 눈에 띈다.

현재와 비교하며 나 자신을 갉아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과거를 볼 때 너무 얽매이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여러분들은 어떤가?

과거를 마주할 때, 아쉬웠던 점을 보는 타입인가?

아니면 즐거웠던 경험을 바라보는 타입인가?

전자든 후자든 과거를 너무 오래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현재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과거에 계속해서 머무르려는게 아닐까?


현재와 비교하여 더 행복했던 과거를 들춰내고.

현재를 망쳐버린 과거의 실수를 끄집어내고.


과거라는 시간을 찾으면 찾을수록 

나의 현재라는 시간은 외면 당하는듯 하다.

혼자만의 시간에 너무 깊이 빠져버릴수록 더더욱.



우리는 평생을 혼자 살 수 있을까?

혼자 산다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가.


배우자 없이 사는 삶?

지겨운 사회로부터 멀어진 삶?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자연인의 삶?


혼자 산다는 것은 결국 어떠한 것과 떨어져서 사는 삶을 말하는 것 같다.

하나하나 일일이 챙겨줘야하는 사람이 없는 삶.

나를 괴롭히고, 행동을 강제하는 존재로부터 멀어진 삶.

그 모든 것으로 부터 벗어난 삶.


진정으로 생각해보자 .

우리가 상상한 그 삶이

진정 깊은 생각을 통해 내린 결론인가?

아니면 그것들과 함께 살 자신이 없어 도피한 것인가?


나는 23년 정도 짧은 삶을 산 보잘 것 없는 사람이다.

가지고 있는 생각도 계속해서 변하고 있는 중이고,

배울것이 한참 많은 사람이다.

내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생 다 산 사람처럼 이야기를 한다.

벌써 자신의 방향성을 결정지은 것처럼 이야기한다.

'나는 결혼 안할거야'

'나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시골에서 살거야'

자신의 결정이 평생 지켜질 신념처럼 말을 한다.


하지만 고작 90년 인생에서 반도 안되는 시간을 살았을 뿐이다.

그런 짧은 시간의 삶으로 남은 인생을 재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않은가.


결혼을 안한다고 말하는 친구도,

자신의 이성친구가 자신에게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로부터 벗어나길 바란다는 친구도, 

사회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기대하지 않는척 하지만 

사실 남들이 자신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사회가 자신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있다.


기대하면 상처받을까봐 자신이 먼저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마주하기 싫어서.


우리는 알아야한다.

혼자 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란걸.

태어나서부터 남들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란걸.


남들과 있을 때 우리는 현재를 보게 되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남들과 있을 때 우리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게 되고, 

그로인해 삶이 변화하게 된다.


그 변화가 무섭다고.

힘들다고 현재를 도피한다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도망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나 자신만 바라 봐야하니까.

바라볼수록 후회하게 되니까.




궁금한 점이나 글의 피드백은 아래 링크로 부탁드립니다!

https://www.instagram.com/kangwou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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