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en Maker 배원열 Jan 06. 2025

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32화 화장실 환풍기 설치를 진작에 했더라면...

환풍기는 화장실의 필수 요소이다.

환풍기의 역할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나 내 집을 직접 짓는 사람이라면 환풍기의 필요성에 대한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화장실의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한 사람이 들어서서 열심히 일을 하면 그 온기로 금세 온도가 상승하는데 여름이라면 사우나를 연상하게 된다.

공사 시 발생하는 분진과 콘크리트 방수액과 같은 독한 기체까지 모두 작업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그러한 이유로 좁은 곳에서의 작업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위해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임시방편도 준비해 놓고 작업하기를 권한다.


환풍기 설치를 위해 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한다.(현장에선 '코어작업'이라 한다.)

다행인 것은 콘크리트 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코어비트와 강력한 드릴이 필요하다. 실제로 현업에 있는 작업자들도 벽이나 바닥에 코어작업을 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고 위험하기에 기피하는 작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래전 우든메이커도 코어작업 중 기계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손목이 돌아가 손목의 인대가 찢어지는 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비 또는 눈이 내리기 전에 손목이 먼저 알려준다.)


우리의 경우는 샌드위치 패널이기에 금속용 홀쏘와 목재용 홀쏘만으로 작업이 가능했다. 홀쏘도 소재에 맞는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집을 짓다 보면 종류가 늘어간다.


개인적으로 홀쏘의 사이즈는 10파이부터 120파이 까지 다양하게 가지고 있기를 권한다.

전선관의 사이즈부터 배관의 사이즈까지 준비가 되어 있다면 어떤 구멍도 문제없이 작업이 가능하다.


패널의 특성상 벽을 뚫게 되면 단열재가 노출된다. 금속 배관이나 PVC 배관으로 보강을 하는 것이 건물의 안전을 위해 좋기에 공사 후 남은 자투리를 이럴 때 활용한다.

외부용 후드캡을 씌우고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외부용 실란트로 테두리 마감 작업을 하면 완벽한 시공이 된다.

내부는 미리 뽑아놓은 전선을 환풍기와 연결하여 끼워넣기만 하면 환풍기 설치 완료다.

환풍기를 작동시켰다. 화장실의 더운 공기가 외부로 쭈~욱 빨려나간다. 공기의 순환이 이루어지니 이렇게 쾌적할 수가 없다. 환풍기 하나로 답답했던 최악의 작업 공간이 쾌적한 최상의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앞으로 화장실에서 일을 본 후 냄새걱정도 사라졌다.)


혹 화장실 작업을 할 예정이라면 '환풍기'부터 설치하시라고 적극 권장한다.


다음 이야기는 손 씻고 세수하고 싶다. 얼른 세면대 만들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