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일할 때면 “그냥 푹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언제쯤 아무 생각 없이 쉬어볼 수 있을까
그림 같은 휴식, 여유로운 아침과 점심, 늘어진 이불과 아무 방해 없는 오후
그런 장면을 상상하며 우리는 일 속에서 버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그런 휴식을 얻고 나면 금세 허전해진다.
처음엔 달콤했던 느긋함이 점점 불안함으로 바뀌고,
쌓인 할 일도 없는데 어딘가 마음이 무겁다.
“이렇게 쉬어도 되나?”
“뭘 해야 할 것 같은데...”
결국 또다시 무언가 생산적인 걸 찾아 헤맨다.
계획표를 짜거나, 책상 앞에 앉아보거나, 심지어 업무 관련된 내용들을 괜히 열어보기도 한다.
일할 땐 쉬고 싶고, 쉴 땐 일하고 싶다.
우리는 왜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걸까?
이 모순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란 걸,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수록 느낀다
누구나 그랬다.
휴식을 손꼽아 기다리다가도, 며칠 못 가 "초조함이 드리운다"라고 말한다
일도 안 하고 일주일 내내 푹 쉬다가도, 잠에 드는 밤에는 "아무것도 안 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욕망은 분명했는데, 막상 그걸 얻었을 땐 다른 욕망이 고개를 든다.
우리는 끝없이 그 사이를 왕복한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쉬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갈증 사이에서.
어쩌면 우리는 일과 휴식 사이 그 어딘가에 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삶은 늘 뭔가를 하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그걸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 갈피에서 우리는 인간다워진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고민한다.
일을 하면서도 쉬는 것을 그리워하고,
쉬면서도 다시 일을 떠올리는 나를.
그게 나쁘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 그냥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일과 휴식이 아닌, 그 사이 어딘가를 살아가는 우리.
나는 그 굴레 안에서, 오늘도 나라는 자막을 읽고 있다.
해석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이해하려 애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