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쉬는 것도 갓생 사는 게 아닐까?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갓생’은 하나의 이상향처럼 그려진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러닝을 하고, 출근 전에 책을 읽고 영어 회화를 듣는다.


퇴근 후엔 헬스장에 들렀다가, 저녁엔 자격증 공부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


그런 루틴을 소화해내는 사람들이 SNS에 등장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와 대단하다”는 감탄과 함께 조용한 자책이 따라온다.


그런데 문득 생각했다.

꼭 그렇게 살아야만 ‘잘 살고 있는’ 걸까?

조금은 느슨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는 하루는 ‘낭비’인 걸까?


사실 쉼에도 리듬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어떤 날엔 다음 계획을 정리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도 하고,

몸을 이완시키는 하루가 있어야 새로운 시도를 할 에너지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쉼을 종종 부끄럽게 느끼거나, 설명해야 하는 무언가로 만든다.

“오늘은 그냥 푹 쉬었어.”

그 말 뒤에는 괜히 붙는 단서들.


“피곤했거든.”

“내일부터 다시 할 거야.”

마치 변명처럼, 쉼을 정당화해야 안심이 되는 이 이상한 사회.


갓생이란 결국 ‘최대한의 에너지로 자기 삶을 꾸리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 ‘최대한’이 꼭 무언가를 해내는 능력뿐 아니라,

지쳐 있는 나를 이해하고 회복할 줄 아는 감각일 수도 있다.


멈춤 또한 능력이고, 쉬는 일도 삶의 전략이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내일은 조금 더 선명해질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회복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갓생의 한 조각 아닐까?


성과 없는 하루가 있어도 괜찮다

우리는 완벽한 루틴이 아니라, 유연한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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