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의 무리를 줄이고, 운동 효과는 늘리고
우연히 SNS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정형외과 선생님은 운동 중에 관절에 무리가 적은 수영을 추천하고, 피부과 선생님은 수영을 피하라 한다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골프는 사실 모든 과에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형외과 원장님, 피부과 원장님, 내과 원장님 모두 필드에 모여 계신다.. 고.ㅎㅎ
골프를 아주 좋아하시는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니 웃으셨다. 부모님께서 골프를 정말 너무 좋아하셔서 골프 이야기도 자주 하시고, 함께 스크린이며 라운드며 부부 공동의 취미로 즐기는 것은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골프만 치지 말고 다른 균형에 좋은 운동들도 병행해 가며 건강 관리를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족들이 모두 골프를 칠 줄 알면 여행 가서 한 번씩 넓은 필드를 걷고 떠들면서 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골프를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시간이 재밌고 즐겁다고 느끼고 있다. 골프가 비교적 부상 위험이 낮은 스포츠임에도, 장시간의 연습과 반복은 결국 팔꿈치, 어깨, 등과 척추 등 통증과 부상이 발생하게 된다.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도 분명 몸의 균형과 꾸준한 통증 관리를 통해 신체 관리를 잘 병행하며 연습에 몰두할 것이다.
엄마는 최근 정형외과를 다니게 되었다. 어깨 통증이 부쩍 심해지면서 어깨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있다. 나와 수영 레슨을 진행하고 계신 70대 회원님도 어깨를 무리 없이 부드럽게 올리시는데.. 아직 50대인 엄마가 벌써 어깨를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다니. 최근에는 골프밖에 치지 않지만, 나름 왕년에는(?) 다양한 운동도 즐기지며 건강히 보내셨기에 충격이었다. 골프 연습을 줄이고 재활 치료도 좀 하고 다른 운동도 할 것을 권하는데 역시 자식의 말은 잘 듣지 않는다. (자식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다는 것은 아니고) 결국 통증이 심해져서 골프 연습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고, 오십견이 의심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료와 함께 치료를 받게 되었다.
정형외과 선생님은 왜 수영을 추천할까?
수영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운동할 수 있는 저충격 운동이기 때문이다. 관절염이 있거나 경우에 따라 부상 후 회복 중인 사람들에게 수영 및 수중 재활이 이상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피부과 선생님이 수영을 피하라고 하듯이 수술 등으로 피부가 약해진 경우 제외) 물속에서의 운동은 에너지 사용량을 높이고, 몸 전체 대부분의 근육이 사용되니 균형 잡힌 근육 발달을 돕기도 한다. 또한 수영 동작은 근육의 유연성 향상에도 좋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의료 전문가들에게 권장되는 운동 중 하나로 수영이 꼽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수영의 장점은 운동 후 마무리가 상쾌하고 활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몸에 너무 힘을 강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하고 사용해야 하는 근육들만 사용하며 운동하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수영 후에는 자동으로 상쾌하게 샤워까지 마쳐야 모든 운동 루틴이 끝나게 된다. 이만큼 마무리까지 깔끔하고 기분 좋아지는 운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관절에 무리 없이 혼자 수영장 풀을 왔다 갔다 Lap swim을 돌며 건강 관리까지 할 수 있으니 한번 잘 배워두면 근육 재테크용으로 가성비가 최고다.
오십견은 주로 40~60세 사이의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특히 여성에게 더 흔하다고 한다. 곧 아빠가 은퇴를 하고 나면 부모님께서는 동남아로 골프 여행도 길게 가고 싶어 하신다. 꼭 수영이 아니더라도 두 분이 관절 건강도 잘 챙기면서 오래오래 골프를 치시길 바란다. 어쨌든 골프를 오래 건강히 치기 위해서는 신체의 발란스와 관절 및 근육의 유연성은 아주 중요할 것이다. 골프만! 연습하는 것은 심박수가 그리 오르지 않기 때문에 약간 빠르고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을 통한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도 오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수영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수영 강사로써 나의 부모님 같은 분들이 정말 많을 것 같다. 실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분들 중에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골프를 즐기시긴 하지만 건강 관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고 계시는 분들이다. 피부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영을 피하라고 하듯이,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수영은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운동이다.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면서 재밌는 활동들을 오래오래 즐기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써 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