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수영법 찾기
수영에는 정답이 없다. 사람마다 수영의 목적과 상황이 다르며 특히 신체조건도 다르다. 개인마다 다른 조건 속에서 그들에게 맞는 수영 방식을 찾아주는 것이 수영 선생님이 필요한 이유이자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위머들도 자신에게 맞는 수영을 찾아가기 위해 잘한다는 사람의 수영을 구경하고, 조언도 들어보고, 개인적인 연습시간도 갖는다. 수영에는 정답이 없지만, 오랜 수영의 역사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수영이 되더라’라는 기본적인 스탠다드는 있다. 수영이 발전해 오면서 더 나은 방법과 영법으로 변화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현재까지 수영이 발전해 오면서 알게 된 '수영의 정석' 스탠다드인 것이다.
수학문제와 수영은 꽤 닮은 구석이 있다. 수학에서처럼 명확한 답을 수영에서 얻을 수는 없지만, 수학문제를 풀 때에 다양한 해설법이 존재한다는 것이 수영과 비슷하다. 누구는 A방식으로 풀었는데, 누구는 B방식으로 풀기도 한다. 풀이 방법이 조금은 달라도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답에 도달한 해설법이라면 A와 B의 문제 풀이방식은 아예 달랐을까? 비슷한 결의 풀이방식이었기에 정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수영도 잘하기 위한 해설집은 존재한다. 하지만 더 좋은 수영을 구사하기 위한 경로에 개인마다 수영 풀이법은 조금 달라도 괜찮다는 것이다. 수학문제가 어렵다면 해설집을 참고하여 문제풀이법을 익히는 것도 좋은 공부법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해설집을 참고하지 않아도 나에게 쉬운 풀이법으로 수월하게 수학문제를 푸는 것은 스스로에게 잘 맞고 더 나은 수영을 연구하는 모습과 닮았다.
아주 잘하는 수영선수도 더 발전하기 위해 완벽한 수영을 구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처럼 수영에는 정답이 없으며 개인의 목표이나 선호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각자에게 맞는 최적의 방식을 찾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수영이 주는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종종 레슨을 진행할 때마다 수영 선생님의 역할은 스위머들의 영법을 “가지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효율적으로 수영하기 위해서 역학적으로 당연한 방식만 제한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느끼는 감각이나 좋다고 느끼는 수영법을 크게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수영장에서 느끼는 본인의 영법을 촬영해 보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나 왜 저렇게 수영해?”
선수들도 본인의 생각한 영법과 촬영한 영상 속의 수영에서 큰 차이를 느낀다. 오, 나 잘하는데?? 하는 선수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더 많이 아는 만큼 문제점들만 보이기 마련이니깐.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스위머들이 그럴 것이다. 영상으로 보고 나면 내가 느끼던 것보다 별로일 때가 많지 않은가? 이미 머리로 알고 있는데 몸으로 안 되는 경우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영은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 어렵다. 코칭은 이해한 수영이 그대로 잘 적용되도록 돕는 역할인 것 같다. 너무 어렵게 돌아가지 않도록 본인의 수영을 찾는데 고속도로의 역할이 되어주는 것이다. 영법의 가지치기에서 중요한 것은 목적에 따른 경로를 잡아놓고 나면 개인의 영법을 만들기까지 수영의 스탠다드에서 큰 이탈 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점점 정교한 가지치기가 될수록 더 아름답고 효율적인 자신의 수영법이 완성될 것이다.
수영경기들을 보다 보면 수영에도 트렌드가 있음을 알게 된다. 모든 스포츠가 그런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나 유명한 선수들의 방식을 모방하며 성장하기도 한다. 수영의 경우에는 스트록이나 템포 등을 따라 해보며 새로운 감각들을 찾기도 한다. 어떤 세계적인 선수가 본인의 방법으로 세계기록을 갱신한 후에 많은 선수들이 그와 유사한 영법을 연습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그만큼 본인의 신체구조, 장단점, 그리고 목적에 맞게 새로운 방식을 찾아서 발전을 시켜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개인마다 영법에 특징들이 나타나며, 눈썰미가 있는 사람들은 시합 때에 영법만 봐도 어떤 선수의 수영인지 바로 캐치하기도 한다.
수영 선생님의 역량은 그저 수영을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본인이 수영을 아무리 잘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거나 코칭을 할 때에는 사실 수영을 잘하는 것이 핵심역량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스위머와 좋은 소통을 할 줄 알고, 같은 목적을 향하고 있으며, 본인의 방식을 너무 고집하기보다는 스위머의 역량을 존중하며 경로를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생각보다 자신이 수영하던 방법만이 정답인양 알려주려 하는 코치들이 많은 것 같다. 코치보다 더 나은 수영을 하려면 어쨌든 더 새로운 감각을 깨우쳐야 한다. 자신의 영법을 공부할 만큼 성장한 스위머들은 특히나 자신만의 수영을 찾는데에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혼자 수영하는 시간을 갖으며 이리저리 어떻게 수영을 풀어나갈지 생각해 보며 접근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과 영법을 중간점검을 하며 의논하는 것은 자신의 수영법에 만드는데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