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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너머

인천여행 : 강화도 한옥카페 프란쓰

by 피터정

나는 강화도를 좋아한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와 자주 드라이브 겸 간다. 다리를 건너가는 섬이라는 특성과 강화도만의 매력이 여행의 여러 가지 즐거움을 준다.


계절마다 한번 정도 가며, 거의 매번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최근에 강화시내에서 가까운 한옥카페를 발견하고 방문했다. 카페이름이 특이하게 '프란쓰'다. 프랑스를 연상시키지만 가보니 프랑스와의 연관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강화도는 '병인양요'라는 프랑스와의 사건 정도를 떠올릴 수 있어서 그 이름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카페의 매력은 이름보다는 다른 것들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이곳이 전형적인 카페 같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 갔었던 카페들의 특징인 '규모가 크다거나, 유명 체인이거나, 개성 있는 인테리어'가 아니다. 그래서 글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매력이 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다.


이런 카페는 매우 드물다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 시기에 지어진 한옥이 귀하니 프랜차이즈로 확장해 가기도 어려울 것이다. 대체불가, 따라 하기 불가로 희소가치가 있다.


우리는 운 좋게 이곳을 직접 만든 사장님으로부터 카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1930년대인 일제강점기에 지역의 솜씨 좋은 한국 목수분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한옥이지만 창틀과 유리등에서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가구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의자와 테이블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사장님께 출처가 궁금하다고 했다. 사장님은 "아버지의 컬렉션입니다"라고 했다.


이 집도 부친께서 주말주택으로 사용했던 것을 사장님이 3년간 직접 수리하여 카페를 열었다.



사장님은 카페 옆에 박물관을 준비하고 계셨다. 안내에 따라 잠시 둘러보니, 아직 개관 준비 중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아이템인 것 같다. 입구에는 '수하박물관'이라고 작게 적혀있었다. 다음에 다시 들렀을 때는 박물관도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커피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볶은 원두를 외부에서 공급받는다고 사장님이 알려주셨는데, 이런 꾸밈없음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분이 바로 '카페자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카페와 비교할 수도 없고, 나는 이런 카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한국은 카페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이 개업하고 또 폐업도 많이 한다. 카페는 사업이니 효율을 따지고 창업자는 열정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카페 고유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강화도 한옥카페 프란쓰는 내가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할 만큼 이곳만의 스토리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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