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스티브 잡스의 전과 후로 나누고 싶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어느 날은 회전목마 같더니 어떤 날은 기차 같아요.
잠시 쉬고 다시 보니 ktx 같은 속도이고 이제는 아주 특급열차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눈 한번 깜짝하지도 않았는데 AI라는 체제하에 실시간 변화가 이루어지고 이제는 지식이 아니라 활용정도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책장에 있는 두꺼운 책들은 종종 용도를 달리해서 흔들거리는 책장의 높이를 맞추는 용도이거나
심지어는 라면 담은 냄비 받침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 마음으로 책을 만지다가 책을 사지 않기로 작정을 하고는 한 달에 한 번만 책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그것도 날 잡아서 깔고 앉아서 책을 보다가 보다가 겨우 한 권 집어오는 것이지요.
아직도 사지 않고 빌려서 읽거나 책방 가서 또 굳이 찾아서 읽는 책이 있습니다.
그냥 '스티브잡스"자서전(?) 벽돌같이 두꺼운 책을 그렇게 읽었어요. 한권사도 될 텐데 짐이 무거워서 항상 나가서 읽고 옵니다.
기계에 관심도 없고
얼리어댑터도 아닌지라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던 사람일지라도 저에게는 그냥 유명한 사람정도라고 해야 하나요. 지금도 회자되는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공개 ppt"는 발표 프레젠테이션의 획기적인 획을 그었고,
유명한 "Standford대학 연설문"은 날카롭고 냉정한 그의 평가에 진솔함을 더해주었었지요.
지금도 간혹 두 동영상을 다시 들어볼 정도이니까요.
그가 입은 상징 청바지에 검은 목티는 그 후 많은 천재형 ceo들에게 그만의 개성 있는 옷차림을 입게 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할까요. 지금 엔디비아의 젠슨 황은 "가죽재킷"을 상징으로 늘 입으니까 아마도 옷차림마저도 이미지화하려는 세태의 반영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제 그런 잡스도 우리 곁은 떠난 지 10여 년이 지나고 그는 떠났지만 세상은 아이폰의 전후로 변화의 빠르기가 나노급으로 변하고 있네요. 우리가 알던 간략한 스티브이야기와 달리 두꺼운 잡스의 전기는 한 인간에 대한 업적을 넘어서 인간적인 면을 많이 알게 되고 내용이 제법 흥미진진하여서 단숨에 읽게 되었습니다.
전, 종종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특이한 그 성격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봅니다. 스티브 경우는 본능적으로 돈줄의 흐름을 알고 수단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더군요.
애플을 창시하고
사과 베무는 로고를 만들고
다시 애플에서 떠나고
넥스트를 만들고
픽사를 인수해서
디즈니와 손잡고 토이스토리를 만들고
다시 1달러의 연봉으로 자신이 만든 애플의 ceo로 돌아오는 과정들과
그 사이에 앓게 되는 췌장암 등등....
세계를 변화시키고 뒤집는 것은 그럼 몇 안 되는 사람들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그의 독특한 성격이 왜 그리 눈에 들어오던지요.
본인의 딸이 dna검사를 해서 친자확인까지 받았는데도 본인의 아이가 아니라고 우기는 장면에서는 우스울 뿐^^ 그러나 그의 딸이름을 딴 "리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딸과 가장 건전한 부녀관계를 유지했다고 하니
결국 모든 것은 나이 앞에 겸손해지는 가 싶습니다.
무엇엔가 몰두하고 무엇을 파괴함으로써 얻어지는 창조는 결국 인간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괴팍한 이들을 보면 그의 생육사, 성격에 영향을 주었을 요인은 무엇인지??
이런 생각이 주가 이루었었는데 요즘은 그런 괴팍한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이 우리 미래에 먹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스티브와 같은 괴팍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함에도 왜 내 자식은 평이한 길을 걸어갔음 하고 느끼는 것인지 참으로 모르겠습니다.
모순이고 패러독스인 거지요.
빌게이츠니 스티브니, 노벨이니, 아인슈타인이니 모든 이들이 결국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간 이들이건만.... 전 그저 그 사람들의 그늘에서 편히 숨 쉬고 안락하고 살고 싶은 한 초라한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만 싶네요.
아이들이 이제 자라서 성인의 타이틀을 달고 스스로의 먹거리를 해결하고 가정을 건사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니 점점 두려워집니다.
그들처럼 무모한 도전도 해보고 젊음을 불태워봐야 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인정하면서도 그저 밥 잘 먹고 키 크고 공부나 조금 잘하면 예뻤던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점점 두렵고 혼란스럽네요...
스티브가 한 명이길 천만다행이지 스티브 잡스 같은 이가 5명만 되어도 전, 어지러워서 세상살이에 낙오될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기계에서 벌써 아이들과 대화가 단절된 느낌이라서 뭔가 분발해야겠어요.
노력해도 될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