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삽질 인생 40년

불치의 병

by 로라

저는 불치병에 걸렸어요.

그렇다고 죽지도 않으면서 저에게서 떠날 마음이 전혀 없나봐요.

명칭만 달리하면서 인류와 함께 한 그 병

영원히 해결될 수 없어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그 병

이제 여자를 떠나 남자들도, 어른을 떠나 아이들도 모두 걸려있는 그 병

바로 "비만"입니다.

'비만'에 관해서 참 궁금한 것도 많지만 비만처럼 끈질기게 인류를 골고루 괴롭히는 존재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다이어트 삽질 인생 40년입니다.

어떤 고민을 10년만 해도, 어떤 운동을 10년만 해도 달인의 경지에 도달할 것인데 다이어트의 방향은 끝이 없이 유지되니 참으로 끈질긴 존재인거지요.

아마도 불치의 병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요즘 다이어트의 최대 화두는 "간헐적 단식"과 "삭센다로 시작하여 위비고, 마운자로"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약물치료인가 싶습니다. 유튜브에 밑도 끝도 없이 다이어트로 시작되는 광고가 지치지도 않고 뜹니다.


그럼 다이어트는 지속가능한 것일까?

네버네버 어렵다 입니다.

만일 지속가능했다면 지금의 다이어트약물이나 방법이 이미 사라졌을테니까요.

완치라고 하면 다시 돌아가지 않아야하는데 다이어트는 현재 상황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지는 그 순간 "요요"가 오기 때문이지요. 더욱더 심해져서 이제는 남성도 여성도, 젊은이도 나이든 분들도 아이들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조상표의 영향으로 젊은시절부터 늘 비만으로 고민하고 힘들고 그러나 살은 빠지지 않는 체형이랍니다.

늘 다이어트의 의지는 다지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없고

또 낮아진 기초대사량 때문인지 제 생각에는 안먹어도 찌는 것 같다는 원초적인 자조감도 있구요.

최근 가장 획기적으로 의지를 다지고 시작했던 것이 "간헐적 단식"이었어요. 너무도 먹고싶은 것 다 먹는 말에 혹해 시작해서 결국은 고지혈증만 선물로 받고 다시 돌아간 엉터리 다이어터입니다.



비만은 조상을 거스르고 유전자로 이어지는 끈질긴놈!!!

아주 오래전 친정아버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룰 때였지요. 옛형식의 장례절차를 따르느라 하루에 두 세번 뫼를 올리고 모두 줄줄이 장례절차에 따라 절을 했습니다.

남자 친척들이 앞 줄에 서고 여자들은 뒤에서 절을 하는데

아뿔싸.

모두 엎드려 절을 하는데 어쩌다 저만 고개를 좀 먼저 들게되었어요.

앞 자리에 엎드려 있는 모든 분은 남녀불문하고 모두 넓은 가마니같은 넙적한 몸들이었네요.

저는 저의 미래를 보는 것같아서 그때부터 필사적으로 다이어트를 해 온 것 같아요.


저 조상표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 조상표 넓은 들판같은 등짝에서 벗어나야 한다.


넓은상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연약한(?) 무릎

어르신들은 다 무릎수술하신 자국이 훈장처럼 달려있는 이 원초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야 하다.

저의 인생사, 우리 조상의 역사상 갸냘픈 몸매를 가진분은 본적도 없답니다.

모계유전인자 모두 상체비만에 연세들면 허리안 아픈 어른 없고 무릎관절 수술 안하신 분이 없습니다.

저는그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느라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지 싶습니다.




일단 책부터 읽기 시작해서 온갖 지식을 섭렵했네요. 요즘 한참 화제인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다이어트" 또 영원불멸의 "채식다이어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방송도 다 찾아봤습니다.

마구 헷갈리는 것입니다. 가령 저탄고지와 채식다이어트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유명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란 책은 계란, 우유, 치즈 등도 금합니다. 한마디로 완전 채식주의자이지요.그렇게 목적을 달성하고 병도 치료했다는 의학적으로 증언하는 글들도 많았고

저탄고지다이어트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MCE(고기, 치즈, 계란)을 집중 먹어야 하며 칼로리를 제한하라고 합니다. 이 또한 무수한 의사선생님들과 경험자가 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diet-695723_1280.jpg 줄여라 줄여~ 음식에 대한 욕심을


고민하다가 아예 간헐적 단식까지 이런 저런 책들과 동영상들을 많이 보고 내린 저만의 결론은

이렇습니다(의학적 주장, 과학적 근거 이런것들은 너무 잘 알려져있어서 생략합니다)


1. 사람마다 전부다르다는 것이 대 전제이다

2. 어느 한가지에 치우진 원푸드 다이어트는 안된다.

3.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애정하는 것은 안된다. 특히 밥, 빵, 밀가루음식들과 정제된 인스턴드 과자류 등

3. 무엇을 먹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 먹는가"이다

4. 다이어트라 생각하면 안되고 건강한 생활습관 길들이기로 생각해야 한다


strawberry-ice-cream-2239377_1280.jpg 오죽하면 잘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했을까?


간헐적 단식을 하거나 방탄커피로 대표되는 저탄고지 다이어터들은 아주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많이들해서 일주일에 5키로 이상씩 빼기도 하는데

저는 다이어트 삽질인생 40년 온갖것 다해본 결과 "의미없다~"로 봅니다.

급격하게 음식을 줄이면 반드시 요요가 오기도 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먹는 다이어트인 저탄고지 다이어트로 정말 긴 시간을 해 본 결과는 없기때문이예요.


오죽하면 내 평생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찌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말이 생겼겠는지요.


한참 갱년기가 시작될 무렵

날씬하신 의사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평생 굶주리면서 살았다(?) 매일 기록해라, 매일 체중을 재어라"

그리고 마지막 비수같은 말

"갱년기가 되면 사자가 사자우리를 차고 나오듯이 그렇게 살이 찔 것이니~지금부터 당장 기록하고 줄이고 매일 몸무게를 재라"


맞습니다. 굶지도 못했고 매일 재지도 못했고 기록도 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사자가 우리를 뛰쳐나온것처럼 살이 찌고 그동안 다이어트 삽질인생의 내공이 허무한 사람입니다.

그냥 잘먹고 잘 살아가는 것이 낫지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면서 저의 이 조상표 유전자를 원망할 누군가가 생각이납니다.

미안하다!!!!!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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