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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공공오년생 Aug 02. 2024

시야

살아오면서 아쉬운 게 있다.

어느 한 곳에 집중을 못했다는 것이다.

뭐든지 애매했다.

애매하기에 완벽과 성공은 없었다.

앞만 보고 싶은데 나의 눈은 가로로 찢어져있다.

한 개만 듣고 싶은데 귀는 양 옆에 두 개다.

뇌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인 것 같고

마음은 대립의 연속이다.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가.


나는 한 개만 보고 싶은데

왜 나의 근본은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것일까.

치열하게 나아가야할 시기에 주위를 보게 하고

다 늙어 주위를 보면서 살아야할 시기에는 주위가 안 봐질까.

오늘도 이 의미 없는 고뇌를 하면서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내가 선망하는 대상의 거리감을 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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