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아쉬운 게 있다.
어느 한 곳에 집중을 못했다는 것이다.
뭐든지 애매했다.
애매하기에 완벽과 성공은 없었다.
앞만 보고 싶은데 나의 눈은 가로로 찢어져있다.
한 개만 듣고 싶은데 귀는 양 옆에 두 개다.
뇌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인 것 같고
마음은 대립의 연속이다.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가.
나는 한 개만 보고 싶은데
왜 나의 근본은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것일까.
치열하게 나아가야할 시기에 주위를 보게 하고
다 늙어 주위를 보면서 살아야할 시기에는 주위가 안 봐질까.
오늘도 이 의미 없는 고뇌를 하면서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내가 선망하는 대상의 거리감을 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