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파도를 만들자

FSS 프리랜서 소셜 쌀롱 ①팀 꾸리기

by 또레이

'FSS 프리랜서 소셜 쌀롱'

긱 이코노미 시장과 프리랜서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


공채로 들어간 회사에서 2년을 근무하고, 퇴사하면서 '그래! 프리랜서로! 내 사업을 일구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학교 다니면서 했던 과외로 얻던 수입은 직장인 월급보다 많았고, 무엇보다 뭐든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풍성하던 시절이었다.


퇴사 후, 사무실을 구하고, 사업을 하면서 보낸 1년은 일종의 '보릿고개'같았다.

대기업과 작업도 하고, 결과물도 만들었지만 사회는 아름다운 과정보다 냉정한 결과가 더 중요했다.

고정비가 나가고서 가져가는 수입도, 원형탈모처럼 구멍 난 듯 자신감이 빠졌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어두워진 사무실을 나올 때면 '프리랜서나 개인 사업자는 정말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보릿고개를 지나고,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나는 다시 취업을 준비했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당시 합격했던 대기업들이 아니라 지금 회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긱-이코노미 시장'이 가진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힘들었던 내 사업 시절'을 보내고 있을 프리랜서들, 작은 규모의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지난 6월 입사 후 1년이 지났다.

하루 날을 잡아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갑자기 현타가 왔다.

시장은 별로 변한 것이 없었고(난 뭘 했지?), 판매자(프리랜서, 기업들)에게도 별로 해준 것이 없었다. 처음 플랫폼으로 고객들을 매칭 해준 것, 그 이상으로 한 발자국도 넘어가지 못한 것에 패배감과 좌절감이 현타로 왔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다.

아니 목표로 했던 것을 '실행'해야 했다. 해야만 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일도 해야 했다. 그래야만 내가 회사와 함께하는 이유가 설명될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뉴스레터나 잡지를 만들 계획이었다.

우선 프리랜서 시장 1위 기업(크몽)에 다니고 있고, 또 거기서 '프리랜서'들에 대한 콘텐츠를 만든다라... 그림이 나오니까.

무엇보다 단순히 우리 회사에만 닫혀있기보다는,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판매자들, 고객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도 해보고, 긱-이코노미 시장에 대한 글도 묶어서 프리랜서 시장을 대변하고, 키워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가 말하는 1등 말고, 시장과 대중이 인정하는 리더)


그렇게 혼자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었을 무렵 다른 동료가 나타났다.




"우리 회사만이 아니라 프리랜서 시장에 화두를 던지고, 큰 파도를 만들고 싶어"

라고 말하면서 전문가들과의 관계, 해커톤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내는 P가 있었다.


그때 나는 '이거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내가 그리고 있는 것과 같은 걸 그리고 있잖아!!!!'

무조건 해야 했다. 맡은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하더라도 무조건 같이 하겠다고 했다.


P가 사람을 모아보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2A, S, L이 있었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지만 직접적으로 함께 일한 적은 별로 없는 사람도 있고, 같은 팀에서 함께한 사람도 있었다. 일단 시킨 일도 아닌데 하겠다고 나서는 이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참 별나다 싶었다. 독특해 독특해...(하지만 동시에 정말 너무 매우 많이 기뻤다)

이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짜 해볼 수 있겠구나!!!


그렇게 FSS 프리랜서 소셜 쌀롱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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