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빠, 시간이 없어."
"힘들다... 좀..."
입막음을 하기도 전에 스르륵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숨에 묻어 나오는 말.
습관처럼 나오는 말에 요즘 많이 힘드냐고 누군가가 물어오면 속내를 들킨 것처럼 놀란다.
맘을 들키고 싶진 않지만 힘든 날엔 그것조차도 되는 일이 아니다.
집에 강아지와 엄마를 두고 나오는 발길은, 더해진 날짜만큼 무게가 실린다.
언젠가는 사회적 안정감의 한 자락이었던 직장을 놓아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얹힌다.
'행복함은 가족과 함께하는 안점됨인데, 경제적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안정됨은 느낄 수 있을까...?'
물음을 가슴에 던지며 바쁜 출근길을 나서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겠지.
이런 거지 같은 생각이 위로가 되는 것 또한 나만은 아니겠지.
행복에 안정(어떤 식이든)이란 이름표가 떡하니 있어야 쉬어도 자유를 누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는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지.
무소유가 행복이라 말하기엔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지.
살면서 행복을 좇다가 어쩌면 죽는 날엔 " 난 참 행복했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