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도망쳐 즐기던 날들

: 그늘에 들어가면 마법처럼 시원했지

by Way to

에어컨이 있는 곳은 스타벅스 제외하면 아주 귀하던 베를린. 생활의 말미에는 전에 비해 꽤나 보편화되었지만, 집 안에 에어컨은 어림도 없던 저 시간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근처 쇼핑센터를 가거나, 운동을 하러 체육관을 가거나,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가기도 했다. 여러 방법 중 우리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해 그늘진 곳을 찾아 매일 피크닉을 즐겼다.


집 근처 공원이 가장 만만한 더위 피하기 장소였는데, 정말 돗자리를 펴고 앉는 순간 더위는 없는 마법 같은 일을 몸소 느낀다. 저기에 앉아 준비해 온 치즈에 아페롤, 맥주, 와인 등을 마시며 저장해 온 넷플릭스를 보고, 캐치볼을 하다 책을 좀 읽다 보면 노곤해지는데 그때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조금은 쌀쌀해지며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그때 우리는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하며 두 장도 채 못 읽은 책을 덮으며 “저녁 먹으러 집에 가자!!!”라고 누군가 먼저 말하면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정리하고 해가 저물기 시작해 시원해진 집으로 들어간다. 책을 읽기 싫어서라기보다는.. 유럽의 해 지는 시간은 오후 9시가 되어서이니 충분히 늦은 귀가이지 않을까??라는 시답잖은 말을 주고받으며 집으로 걸어가던 그 여름이 참 눈부시다.





돌아가기 전에 사진은 남겨야지!! 하며 매일 같이 사진 남기던 저 스폿도 나의 여름 중 가장 선명한 기억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