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면사무소-우근방조제-땅끝염전-백포방조제--괸동방조제-영터(17.9km
서해랑길 2코스는 우리나라 자연 그대로의 마을과 방조제 그리고 어촌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길입니다. 3개의 방조제와 갯벌을 보고 걷거나 4월 야생화가 핀 들길을 걷는 구간이었습니다. 해는 떠 있으나 바람이 불어 그늘 없는 길도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 일시 : 2024년 3월 30일
� 장소 : 전남 해남 송지면, 화산면
� 코스 : 송지면사무소 -땅끝염전 -백호방조제-관동방조제-영터버스정류장
� 거리 : 17.9km
� 머문 시간 : 5시간 30분
� 비용 : 버스비
� 날씨 : 따뜻하나 바람
� 주차 차박 : 해남버스터미널 옆 공영주차장
우리는 차박을 하며 서해랑길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2코스 계획 중입니다. 송지면 사무소와 화산면 영터버스정류장까지 가는 17.9km의 여정입니다. 영터버스정류장 송지면사무소간의 직통버스는 없습니다. 그래서 종점이나 시점에서 차박 할 수는 없답니다.
대중교통을 알아보니 시점으로 가는 길은 281번 등 땅끝마을 가는 버스를 타는데 약 1시간마다 한 대씩 있습니다. 8시 차를 타고 시점에 내려 서해랑길을 9시 출발하여 걷습니다.
종점에서는 210번 버스시간이 3시 30분인데 우리 걸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두 버스가 겹치는 정류소가 화산면사무소 주변부터입니다.
"이 번 차박지는 어디로 할까?"
"화산면사무소 주위와 해남터미널 근처가 있어요. 화산면사무소 쪽은 군내버스 타는 시간이 짧아 좋은데 공중화장실이 없는 것 같은데....."
"해남 버스터미널은 모든 버스의 출발지이고 종점이네. 시간은 좀 걸리지만 어느 곳에서 끝나든지. 해남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있어."
"그럼, 내일 해남버스터미널 가까이 알맞은 차박지가 있는지 알아봐요"
집에서 주금 일찍 출발하여 해남터미널 주변에 가니 공영주차장은 있는데 화장실은 없었어요. 그런데 터미널에서 밤에 옆문을 개방하여 화장실을 쓰게 해 준답니다. 우리는 차박이라 하여도 잠을 자거나 간단하게 컵라면을 끓여 먹거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정도라 쓰레기가 별로 없어 작은 봉비 하나 정도에 모아서 옵니다.
다음날 아침 8시
281번 군내버스를 타고 산정정류소에 내리니 8시 50분 바로 출발합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어요.
송지면사무소입니다. 면사무소나 초등학교등 신축 건물들이 있습니다. 조금 번화가다 싶을 정도입니다.
송지면사무소에서 우근방조제까지
면사무소를 지나 남파랑길 리본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정겨운 동네 안길입니다. 마늘이 푸릇푸릇 자라고 있었습니다.
들판이 나오고 곧 미학마을 벽화가 정답습니다.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지만 시작점이라 지나칩니다.
벽에 친절한 캘리그래피 안내 미학마을 따뜻한 풍경 감사합니다. 뜻깊은 사랑의 말씀 공감합니다. 미학마을은 우근방조제가 생기기 전에는 미도 또는 미역도라는 섬이었다 한다.
그리고 이곳엔 실외 화장실이 있어요.
산정천을 따라 우근방조제까지 이어지는 들길을 걷습니다. 상쾌한 봄바람이 아직은 덥지 않은 햇빛이 자연을 아름답게 비추는 날입니다.
양쪽 길가에는 민들레가 튼튼하고 싱싱하게 피어있습니다. 영양을 잘 받고 자란 좋은 터에 자리 잡은 민들레입니다. 그 외에도 냉이등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습니다. 싱싱한 3월의 마지막날, 저도 따라 생기가 돕니다. 꽃이 피어있을 뿐인데 저에게도 미소가 도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송지면사무소를 지나 처음 바다를 접합니다. 우근리방조제라 하는데요. 썰물 때라 갯벌이 드러나는 중입니다. 배들도 한가로이 떠 있고 넓은 바다는 평화롭습니다. 아까 마을에서 예쁜 정원을 가꾸고 계시는 김양식을 하는 분을 만났는데 갯벌 지나 먼바다에서는 김과 미역을 양식할까요?
우근방조제~송암마을
방조제를 지나 우근마을로 들어섭니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서해랑길은 마을회관을 많이 거치게 되는데 마을 쉼터겠지만 정자에서 쉬어도 가고 또 급한 볼 일이 있을 때는 회관에서 해결하기도 하라는 것 같습니다.
들길을 따라서 또 걷습니다.
복숭아꽃들이 간간이 피어있는데 너무 예쁩니다. 아직 본격적인 농사철은 아니라서 들판에는 곡식도 사람도 별로 없지만 간간이 마주하는 분들과는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갑니다.
들길을 따라 걷다 보니 또 하나의 쉼터가 있습니다. 이런 정자들은 있어요. 우리는 아직 쉴 때가 아니라서 지나갑니다.
태양광발전소이네요. 가도 가도 끝없는 태양광 발전소 해남 전력은 이곳에서 다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넓은 태양광발전소는 다 염전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고 걷는데 그런데 땅끝염전이라는 안내가 보입니다.
정말 염전이네요. 태양광발전소 사이에서 염전이 남아있나 봐요.
아, 땅끝염전 아직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염전입니다.
주변에 약간의 냄새가 나는군요.
잘 안 보이던 바다가 두 개의 둑사이로 보입니다. 바다가 가까이 있어 여기 염전이 있구나. 만약 태양광 발전소가 염전이었다면 신안증도같이 염전지대를 만났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시멘트길이지만 순수한 어촌과 농촌의 모습을 간직한 길입니다.
개나리가 개화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하나의 정자를 지났습니다. 송암마을입니다. 지난번 1코스를 걸을 때 여기까지 오려고 했는데 발에 물집이 잡혀 포기했었지요. 군내버스가 있는 곳입니다.
백포방조제
이제 바다를 쳐다보고 잠시 휴식을 합니다. 거대한 갯벌이 보입니다. 백포방조제입니다.
뜰채를 들고 계시는 마을 주민을 만났습니다. 실뱀장어를 잡으신다고 했습니다. 붕장어라고 불리던 작은 장어를 잡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밤에 주로 잡는다 하여 인사를 하고 우리는 가던 길을 걸었습니다.
이 길은 너무 좋아요. 처음 만나는 흙길입니다. 약 2km 되려나?
넓은 갯벌도 보고 푹신푹신 감촉을 느끼며 걷는 맛
끝내줘요.
이제 막 밀물이 들어오는데 이곳은 물이 황토색이군요. 서해안임을 알게 해 주는군요.
마을 하나를 지나고 이제 해수욕장처럼 곡선을 이루고 있는 해안길입니다. 가장자리는 하얀 모래가 있어 예쁩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직 덜 부서진 조가비입니다.
쉴 곳을 찾는데 앉을 곳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갑문에 걸터앉아 쉬는데 트럭이 한대 들어옵니다.
두 분이 모자인데 아까 백포방조제에서 사용하전 뜰채로 무언가를 뜨기 시작합니다. 멸치 같은 1cm 정도 되는 작은 생선들이 뜰채에 잡히는데요. 이 것은 몇 마리 잡혀도 다시 뜨시더라고요. 왜 그러나 생각하는데 아드님이 잡았다해서 보니 이분들이 잡는 것이 실뱀장어라 하네요. 장어는 알을 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서 치어를 잡아 양식을 한답니다. 한 마리에 2000원씩이라 하는데요. 10번 정도 뜨면 한 마리 정도 뜹니다.
우리가 올 때까지 아들만 5마리 잡았습니다. 어머니는 아직 못 잡았어요. 많이 잡으면 하루에 100마리 정도 잡는다고 합니다. 한 20만 원 정도 되겠네요.
백포리 해변을 따라 걷다가 마을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또 하나의 정자 마을 회관
마을 뒷길로 가는데 아직 가을 분위기를 간직한 억새가 길 양옆에서 아련한 추억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큰길을 건넜습니다. 그리고 정자
호젓한 시골길을 아무 생각 없이 쭈욱 걷습니다. 마을을 들락거리기도 하는 들길을 걸었습니다.
쭉 들로 가나 했는데 저 판란색 지붕집 마을 뒤쪽 산길로 들어갑니다.
이제 산사이로 관동 방조제가 보입니다. 발바닥에는 모래가 들어가 움직이는 것 같고 불편합니다.
차도를 따라 쭈욱 가면 됩니다. 얼마 안 남았어요. 마지막 정자에서 조금 쉬고요.
멀리서 보니 무언가 싶었는데 그물 말리는 것이네요.
드디어 마지막 지점 관동방조제까지 왔습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남았고요. 오른쪽 발바닥이 화끈거립니다.
영터버스 정류소 도착 2시 24분
두루누비가 중간에 쉬고 있더니 거리계산이 잘못되었네요.
신발에 모래긴 들어갔나 하여 벗어서 털어도 모래는 없었어요. 대신 발바닥에 커다란 물집이 생겼어요.
그래도 무사히 마쳐서 다행 지요.
어제 버스회사에 전화를 했을 때 2시 20분쯤 차가 하나 있다 했는데 조금 늦었어요. 3시 30분 차를 타야 하는데 많이 기다려야 하네요.
30분쯤 뒤에 또 한 팀 우리를 뒤따라 그리고 걸은 팀이 버스정류장으로 왔어요. 이야기하는데 시간이 다 갔네요. 미니버스가 들어왔는데 우리 4명만 타고 다른 손님은 타지도 내리지도 않고 해남터미널까지 왔어요.
다음은 3.4코스 두꺼운 양말 바셀린 준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