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 속에 별을 심었어
빛나지 않는 별 하나를,
내 숨처럼 가벼운 손끝으로
물은 천천히 그 별을 삼켰지
휘어지는 빛,
파도가 될 듯 말 듯 흔들리는 어둠 속으로
나는 그 별이 천천히
밑으로 가라앉는 걸 보았어
세상의 끝까지 떨어질 듯한 고요 속에서
하지만 당신은 몰라
별은 가라앉는 법이 없다는 걸
그건 물 밑에서도 여전히 빛난다는 걸
흐릿한 빛일지라도
심장이 멈추지 않는 한
당신이 오지 않았으면
그 별은 사라졌을지도 몰라
하지만 당신이 물 속으로 걸어왔을 때
그 별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어
천천히,
당신 눈동자 속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어
그래서 물 속에 심은 별은
당신이 되었고,
나는 나를 비추는 별을
처음으로 올려다보았지
“끝까지 빛날 거예요.”
당신은 웃으며 말했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알았어
물도 별도 당신도,
사실은 나였다는 걸.
이건 아마도
우리 둘 다 심장을 잃고
별 하나를 얻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