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찬란 모노크롬에서 물 드는 산과 멈춰 선 물로......
진도에서 우당탕탕 나들이를 마치고 목포로 들어서는데
여기서 '오색찬란 모노크롬'을 제대로 만끽하고 온 뒤에
2년 동안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온 것이 내심 신기했다.
물론 여기도 남도전통미술관처럼
다양한 현대 수묵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작품 수를 제한한 덕분에 작품 하나하나가 지닌 아우라를
관객으로 하여금 부담 없이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여겨볼 만했는데 그래서였는지
작품들을 감상하는 동안 잠시 어질러진 마음도 정리되고
나름 힐링도 제대로 하고 나올 수 있었다.
수묵이라는 장르에 도발적인 시선이 가미되었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두 번째 섹션
일정상 마지막으로 관람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앞서서 보았던 목포문화예술회관과
남도전통미술관에 있던 작품들보다 더 과감하고
진보된 수묵의 담대함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고
수묵화에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이유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2년 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보러 왔을 당시에
할인 혜택을 이용해서 명량해상케이블카를 탔었는데
그때 기억이 굉장히 좋았기도 했고
이때 진도로 이동하기 위해 목포대교를 건너면서
구름 한 점 없었던 풍경이 원체 강렬했던 이유로
목포대교가 보이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연휴라 사람이 많더라.....
기나긴 줄에 이번엔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동생이랑 딸랑 둘이라 20분 정도 기다린 뒤에
다른 일행과 같이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해질녘에 간 덕분에
노을이 지는 풍경을 원 없이 즐길 수 있었고
감성에 너무 젖어 홍당홍당했던 나머지
야경과 저녁식사를 맞바꾸게 되었다.
뭐..... 어찌 됐건 이렇게 추억 하나 또 만드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