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탕으로 피크를 찍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진도와 목포에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보고
바로 이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광주까지 부지런히 달려간 뒤에 하룻밤을 묵었다.
추석 당일이라 아침 식사를 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다행히 숙소에서 제공해 준 간단한 요깃거리로 아침을 해결하고
텅텅 빈 도로를 따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으로 향했다.
사실 2년 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1 당시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구성 덕분에
산업디자인에 대해 1도 모르는 입장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때문에 얼리버드 티켓이 열린 6개월 전에 잡아두고서
한동안 숙성(?)시켜두었다가 요렇게 왔는데
최대한 많이 배치하려 했던 2년 전과 다르게
선택과 집중을 고려한 부분이 첫 섹션에서부터 돋보였다.
무엇보다 다양하고 아이코닉한 산업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윤택해졌는지부터
산업디자인이 어디까지 우리 가까이에 있는가와
앞으로의 경향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는데
특히 마지막 섹션까지 탄탄하게 끌고 가는 스토리텔링은
머나먼 광주까지 와서 이거 하나만 보고 돌아가도
본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차분하게 보고
오리탕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시내를 가로질러 오리탕 골목으로 향했다.
크나큰 차를 주차할 만한 곳이 없을까 봐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딱 한 자리 남아있어서
슈퍼패스 수준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리탕을 주문하면 오리로스를 한 주먹 준다고 해서 태화오리탕을 골랐는데
정신없이 먹은 뒤에 다음 목적지까지 오리 얘기만 하다가 도착했고
저녁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그 여운이 오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