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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하린 Jun 26. 2024

스위트홈

세상에 단 하나, 내가 만들어가는 나만을 위한 공간


[내 집 내 짓]의 로망

친구와 여느 날처럼 수다를 떨던 도중, 서로가 꿈꿔오던 오랜 삶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어느새 경기도에 함께 세컨드집을 짓고 살자고 약속했다. 허무맹랑한 약속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친구와 상상 속의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진정한 행복이 그곳에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왔을 로망인 "내 집 내 짓"(내 집 내가 짓기). 경기도의 한적한 곳에 땅을 사고 작은 오두막집 하나를 지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제철 식재료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는 그런 삶. 집 안 곳곳에 내 고민과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는, 내가 사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며 집안일을 하고 밤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다 잠드는 그런 삶을 상상하다 보면 어쩌면 내가 결국 이런 것들을 위해 죽도록 달려온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도.


필자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서울의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다. 이사는 매우 자주 다녔지만, 항상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똑같은 건물, 똑같은 구조의 집에서 항상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었기에 필자에게 집이란 그저 수많은 건물들 중 하나, 혹은 이번에도 금방 떠나게 될 그런 공간일 뿐이었다. 한 번도 애착을 가져보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고 개성 있는 나만의 안식처에 대한 해소되지 않은 갈망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 또한 안다. 그들의 숨겨진 열망까지도.

 


환상과 현실

물론 환상과 현실 사이에는 언제나 그렇듯 괴리가 존재한다. 현실은 벌레와의 사투는 일상이고 매일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며 유지보수에 큰 비용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만의 집, 혹은 세컨드하우스를 직접 짓거나 설계 과정에 참여하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과 성취감, 행복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오늘부터 당장이라도 내가 상상하는 ‘집’의 모습. 나를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을 상상해 보자. 집의 외관은 어떤 모습인지, 바닥은 무슨 색인지, 부엌부터 침실, 화장실까지 찬찬히. 그리고 그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의 모습까지. 그 순간 알 수 없는 설렘과 흥분감에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어쩌면 큰 희생이 따를지도 모르는 노력과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언젠가는 정말로 그런 집을 갖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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