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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하린 Aug 22. 2024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맹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때론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작자 미상-



모든 시작은 결국에는 다만 계속일 뿐.

운명의 책은 언제나 중간부터 펼쳐지는 것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류시화-



'이곳'보다 나은 '그곳'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자신 안에 있다.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 당신은 이 모든 규칙을 잊을 것이다.

-체리 카터 스코트-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내게 말해 주세요, 인생이 정말 경이로 가득 차 있는지.

그래도 내 가슴은 아직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새벽이 밝아오고 태양이 하늘의 지붕 위로 올라올 때면.

-이누이트 족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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