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부는 행운도 모두에게 행복일까?
'행복한 아무 말 대잔치' 글이 요즘 좀 뜸했다. 정말 말 그대로 아무 말이나 마구 남기고 싶었던 공간이었는데 말이다.
요즘 참 여러 감정을 복합적으로 많이 느끼며 살았던 것 같다. 여전히 어려운 내 마음속의 감정들이 요리조리 흔들리고, 치이고, 일어났다가 떨어졌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느 순간에는 또 평정을 되찾기를 반복했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나 보다. 이건 아마도 주변에 의해 내가 꽤나 많이 동요하고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이러한 순간들이 많음에도, 그것을 다 기록하고 기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속절없이 빠르게 흐른 듯하다. 나이가 들면서 소소한 것에서 더욱 행복을 느끼며 그저 감사하는 마음을 많이 얻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이런 행복의 감정이 이유 없이 힘들 때도 있긴 했다. 그래도 그 힘든 마음은 되도록 잠시만 갖고 있기로 마음먹고, 다시 행복의 회로를 돌린다.
여전히 내 삶은 행복한 순간이 이리도 많은데, 그 행복들 속에서 나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내게 행운의 순간은 얼마나 자주 찾아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게 왔던 그 행운들은 모두 행복으로 이어졌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아무 말, 아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 거 같다.
나는 요즘 며칠 사이에 내가 직접 받은 행운은 아니었지만 지인들로부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박의 운', 행운의 순간들에 대해 보고, 듣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가장 친한 친구가 보낸 사진이었다. 클로버들 사이에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했다며 내게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으로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 카지노에서 잭팟을 받은 모습의 사진과 영상이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이에게서는 로또 2등이 당첨되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내 주변의 세 사람으로부터 이렇게 특별한 순간들이 여럿에게 찾아왔다는 게 말이다. 비록 내가 겪은 직접적인 행운과 행복은 아니었지만, 내 지인들이 행복에 가까운 행운을 얻는 순간들은 내게도 꽤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잭팟을 맞은 분은 내게 전화를 걸어 내 스케줄을 알려 달라며 같이 여행을 하자고도 말했다. 자신의 행운의 순간을 나와 함께 나누길 원했던 거다. 그것은 아마도 전에도 그분에게 행운이 왔던 순간에, 내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자신에게 행운이 생기자 나를 더 떠올렸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그때에도 진심으로 그분의 행운을 축하해 드리고, 그 순간을 함께 즐겼기에 그 기억이 그분에게도 특별함으로 더욱 떠올랐을 거다. 그리고 이번의 행운도 다시 함께 나누고 싶었을 거다.
이런 행운이 내 주변에서 여러 번 일어났다는 말은 행운이라는 것이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일 거다. 우리는 누구나 꿈꾸듯이 주식이나 코인에서 일확천금을 얻고, 로또에 당첨되고, 돈벼락을 바라는 마음을 품고 산다. 다만 그것들이 실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긴 어렵다. 그저 나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 때가 많았기에 말이다. 그런데 요즘 그런 행운의 순간들을 내 주변에서 겪었다고 하니 어쩌면 이런 행운의 행복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행운의 흔적들을 지인들에게도 보내고 알리는 이유는 나의 사람들도 함께 기분 좋은 순간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일 거다.
나 역시도 내게 좋은 일이 생기면 주변에 좋은 기운과 행운을 알렸을 거 같다. 그것들이 전염처럼 그렇게 퍼져나가면 모두가 행복할 거라는 믿음에서 말이다.
불행은 전염되지 않길 바란다. 그저 좋은 기운인 행운이 행복처럼 퍼져서 널리 널리 나비 효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아무 말 대잔치 글을 통해 이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도 행운이 이어져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