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인터뷰
28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구강악안면외과 연구와 진료에 헌신해 온 최진영 교수가 2026년 2월 정년을 맞이했다. 최진영 교수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턱교정·안면윤곽수술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정년을 앞둔 지금, 오랜 시간 진료 현장과 연구실을 지켜온 최진영 교수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정년퇴임을 축하드립니다. 28년 동안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함께해 주셨는데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독일에서의 6년 남짓한 유학을 마친 뒤, 모교인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하여 한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큰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과 대학병원에서 훌륭한 선배·동료·후배 교수님들과 함께 일하며 많은 가르침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고, 이는 제가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라는 이름 덕분에 저를 찾아오신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 치료와 수술을 통해 도움을 드리며, 저 역시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사히 정년을 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지원해준 아내와 가족 그리고 함께 일해온 학교 및 병원 직원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를 희망하고 이끌어갈 후학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턱교정 수술 및 턱얼굴미용외과, 구순구개열, 수면무호흡을 세부전공으로 진료해 왔습니다.
이 중 턱얼굴미용외과와 수면무호흡은 구강악안면외과의 여러 분야 가운데 비교적 새로운 영역으로, 턱얼굴미용외과 분야는 기존의 턱교정수술을 넘어 안면윤곽수술, 코성형을 포함한 얼굴미용 수술로 진료 영역을 확장하는데 힘써 왔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턱교정수술센터를 턱교정·안면윤곽수술센터로 확대 개설하여 센터장으로 근무하였으며, 2024년에는 제1회 서울 턱교정·안면윤곽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우리 병원은 물론, 우리나라 턱교정·안면윤곽수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젊은 후학들께서 이 분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학문적·임상적으로 한층 더 발전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수십 년의 구강악안면외과 연구와 진료로 치의학 발전에 많은 힘을 쓰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듣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 중 한 명은 심한 주걱턱을 주소로 내원하여 턱교정(양악) 수술을 받은 여자 대학생이었습니다. 수술 전 그녀는 늘 츄리닝 차림에 화장도 거의 하지 않았고, 성격 또한 다소 무뚝뚝한 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경과 관찰을 위해 내원했을 때, 그녀는 치마를 입고 가벼운 화장을 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 묻자, 수술 후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생활 전반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전에는 길을 가다 옷가게 앞을 지나쳐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 옷을 입으면 얼마나 더 예뻐 보일까” 하는 생각에 치마도 입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수술 전에는 강의실 구석 자리에 앉아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던 학생이었으나, 수술 후에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게 되었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교생활이 훨씬 즐거워졌다고 했습니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걱턱과 같은 외모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적 문제를 동반한 환자들의 경우, 턱교정 수술을 통해 저작 기능과 외모의 개선뿐 아니라 정신적·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선택한 전공 분야에 대해 더욱 큰 자부심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정년퇴임 후 제2의 삶을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현직에서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해외 구순구개열 수술 봉사단체인 ‘일웅 구순구개열의료봉사회’의 이사장으로서, 해외 의료봉사 활동 역시 계속이어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인생의 절반을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보냈습니다. 현재 우리 병원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과병원이며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장님을 비롯한 교수님, 전공의, 그리고 모든 직원 여러분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더 나아가 세계에서 우뚝 서는 병원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