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원인의 치아 변색에 대한 치료 및 예방법
이창하 교수 (치과보존과)
미세먼지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및 장기화되면서 타인과 대화 시 치아가 노출되는 경우가 줄어들어 치아의 미적 기능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낮아졌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로 치아의 심미가 다시 주목 받으면서 마스크 착용 시 모르고 있던 치아의 변색이 눈에 띈 경험이 있을 수 있다. 본 구강건강상식 코너에서는 다양한 원인의 치아 변색에 대한 적절한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 치아의 구조와 색상
치아는 크게 머리와 뿌리 두 부분으로 나뉘며 머리와 뿌리의 경계가 되는 목처럼 잘록한 부위를 치경부라고 한다. 치아의 치관부위 가장 안쪽에는 치수라고 불리는 신경 조직이 있고 상아질이 치수를 둘러싸고 있으며 가장 바깥쪽에 법랑질이라고 하는 단단한 조직이 있다. 법랑질은 단단하고 빛이 잘 통과하여 투명하다.
상아질은 보통 황색을 띠는데 법랑질을 통과한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치아의 색은 주로 상아질에 의해 결정되며 나이가 들수록 법랑질의 투명도는 감소하고 치아의 황색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된다.
2. 치아 변색의 원인
치아 변색은 크게 외인성 변색과 내인성 변색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착색이나 침착에 의한 외인성 변색이 내인성 변색보다 치료가 용이하고 예후가 좋은 편이다.
외적인 요인
외인성 변색은 치아 외부에서 기인한 물질의 착색이나 침착 또는 치아 외부에 위치한 수복물로 인해 발생한
변색을 의미한다.
1) 치태 및 치석(사진1) : 치태란 치아 표면에 당류, 단백질, 세균 등이 붙어있는 상태로 착색 원인 물질들에
의해 쉽게 착색된다. 치태가 석회화되어 치아 표면에 단단하게 달라 붙은 것이 치석으로 황색, 갈색, 흑색을 나타낸다.
2) 치아 표면 착색(사진2) : 담배류, 커피, 차 등은 특히 혀쪽면에 황갈색이나 흑색 변색을 야기한다.
3) 치아 수복물 주변 변색(사진3) : 갈색 또는 흑색 변색이 나타난다.
내적인 요인
내인성 변색은 외인성처럼 단순하지 않으며 전신적 또는 국소적 원인에 의해 치아의 내면 구조가 변색되어 나
타난다.
발육 과정 중 변색(항생제 또는 불소 섭취): 치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특정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불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사진4, 5)
백색 또는 갈색 반점: 교정치료 중 구강위생 관리가 되지 않아 초기 우식이 발생하거나 유전성 질환, 비정상 발육 등에 의한 경우 (사진6, 7)
외상에 의한 변색: 외상을 받은 치아의 내부에서 혈액의 파괴 산물이 치아 조직으로 침투하여 변색이 나타난 경우 (사진8)
치아우식에 의한 변색: 흔히 충치라고 불리는 치아우식에 의해 치아가 회갈색으로 보이는 경우 (사진9)
치아 내부 수복물에 의한 변색: 치아 손상 부위를 수복하기 위해 치아 내부에 위치시킨 재료들에 의한 변색 (사진10)
3. 치아 변색의 치료 및 예방법
구강위생관리
외인성 변색은 부적절한 구강위생관리로 인한 치태 및 치석 침착이나 외부로부터 섭취하는 음식 또는 기호식품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올바른 구강위생관리와 변색 및 착색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치아 변색의 예방 및 치료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
우식(충치)치료, 수복치료, 근관(신경)치료
일반적으로 충치라고 불리는 치아우식으로 인해 치아 표면에서 볼 때 하방 조직이 검게 보이는 경우 또는 기존 수복물 주위에 변색이 관찰되는 경우 변색 원인을 제거 후 손상된 부위를 다시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내인성 변색 중 치수 원인의 변색으로 진단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신경치료라고 불리는 근관치료가 필요하다. 근관치료는 치아 심부에 위치한 치수조직을 제거하고 빈 공간을 다시 채워주는 치료로서 이를 통해 변색이 다소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치수 조직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치아 조직에 침투한 변색 원인 물질들이 모두 제거되지는 않으므로 추가적으로 약제를 이용하여 치아를 표백(미백)하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미백치료
치아의 미백은 약제를 이용하여 유기질을 분해하는 과정이다. 크게 실활치 미백술과 생활치 미백술로 나뉘는데, 실활치미백술이란 치수가 제거된 치아의 내부에 약제를 위치 시켜 치아의 색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치료이며, 생활치 미백술이란 치수가 살아있는 건전한 치아의 외면에 약제를 발라 미백을 도모하는 치료이다. 생활치 미백술은 치과의사에 의해 행해지는 전문가 미백과 개인용 틀에 약제를 넣어 환자 스스로 장착하는 자가 미백이 있다.
미백 치료 후 치경부 흡수, 치질의 약화, 잇몸 자극, 일시적 통증 및 과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백 치료 후 치료 결과는 대부분 영구적이지 못하며 1년 내지 3년 내에 재치료를 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치료 직후에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이더라도 시간이 조금 더 경과하면 이전의 색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어 최종적으로 원하는 정도 보다 약간 더 과하게 미백된 상태에서 치료를 종료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래된 변색이거나 심한 내인성 변색일 경우 또는 구강위생관리가 불량할 경우에는 미백치료 시행 후에도 변색 부위가 회복되지 않거나 변색이 재발 될 수 있어 미백치료 대신 치아 삭제 후 복합레진 직접 수복, 라미네이트 수복 또는 크라운 수복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예방법
치아의 발육 시기에 특정 항생제, 불소의 과도한 섭취를 금하고, 치아 외상 후에는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기에 근관치료를 받도록 한다. 또한 올바른 구강위생관리는 치아우식, 외인성 치아 변색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호 구강건강상식 코너의 내용이 여러분의 치아 변색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셨나요?
치아 변색의 원인은 다양하며, 각 원인마다 다른 치료 및 예방법 적용이 필요하므로 치아 변색을 확인하신 경우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및 상담 후 적절한 조치를 통해 치아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