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체들이 많고 다양하다. SNS, 유튜브,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 많은 미디어 매체에 노출이 된다. 이런 매체들이 나타난 지는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최근 이러한 것들을 구성하는 요소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본래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사용되는 규칙이나 집합을 뜻한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현재 우리의 삶에서 자신을 역할을 상당히 과하게 수행한다.
최근 본가에서 독립을 하여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다시 자리 잡는 것은 무언가를 채우는 일부터 시작이었다. 이것저것 준비하며 필요한 것들을 검색한 탓인지, 내 눈에 띄는 모든 매체의 한 구석에 생활용품 광고로 도배가 되었다. 물론 진짜 필요하여 찾던 물건도 있지만, 굳이 없어도 되는 별에 별 것들이 다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광고들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계속 눈에 밟힌다는 것이다. 청소와 정리에 소질이 없어 나름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면 나왔지만, 견물생심이라 했던가. 집에서 쓸만한 것들이 보이자 욕심이 생겨 큰 고민 없이 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결국 더 편하고 나은 생활을 위해 찾아보던 일이 나의 통장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당장에 편하게 다가오는 일들은 잠깐의 안락한 만족을 줄 수는 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좋지 않은 결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내 통장을 메뚜기 떼처럼 훑고 간 일처럼 말이다. 문득 알고리즘이라는 단어 중간을 차지하고 있는 ‘고리’라는 단어가 낚시 바늘과 같은 뾰족한 고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맛있어 보이는 미끼를 잔뜩 달고 있다. 미끼에 홀려서 물고 먹을 때는 좋았지만, 결국 날카로운 낚시 바늘에 걸려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이건 바늘을 덥석 물고, 그 뾰족함에 놀라 쓰는 반성문이다. 하지만 이 반성이 오래 못 갈 거라는 것을 안다. 그동안 알고리즘을 건드려 바늘에 찔린 흉터들이, 적립금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서 흩날리 떡밥처럼 눈앞에 아른 거린다. 금방 아픈 기억은 잊고 다시 떡밥을 건드리는 붕어같이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겠지. 오늘도 여전히 나는 알고리즘 앞에서 뻐끔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