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터의 세계, 첫 문을 열다.

by 마잇 윤쌤

시어머니의 돌봄 종료 선언 문자 이후,


남편이 사정을 설명하며, 며칠만 더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저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마음은 이미 끝났지만, 현실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최대한 빨리, 남편과 저는 부랴부랴 '아이를 믿고 맡길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날 밤, 다급한 마음으로 포털 검색창에 '베이비시터 구하는 법'을 입력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졌고, 그제야 저는 이 세계가 얼마나 낯설고 복잡한지를 실감했어요.


시터도 정말, 다양하더군요.

친정엄마와 시어머니와 육아하느라,

남에게 육아를 맡기는 건, 말 그대로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 새로운 세계가 열린 셈이었죠.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이걸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든 것이 막막했어요.


처음에는 육아 커뮤니티를 검색했고,

딸아이 초등학교 친구들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연락했어요.


그리고 그제야, 시터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복잡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가사도우미형 시터 : 시급 부담이 적지만, 아이 돌봄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학습 시터 : 과제를 함께 봐줄 수 있지만, 시급이 높고, 돌봄은 부수적인 경우가 많았어요.

정부기관 소속 시터(아이돌보미) : 소득 수준에 따라 비용 지원이 있었지만, 매칭 확률이 낮고 대기 기간도 길었어요. 주로 영유아 중심이었고요.

1:1 맞춤 시터 : 단지 내 구인 공고 등으로 '이모님'을 구하는 방식, 좋은 분을 만났다는 후기도 많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아동 관련 전공자,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 출신 시터 : 시급 부담이 크지만, 아이를 잘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시터의 종류는 이렇게나 다양했어요.

각 유형마다 시급도, 장단점도 뚜렷했습니다.


결국, 다시 고민과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어떤 돌봄을 바라는지,

그리고 아이가 어떤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지,

남편과 저는 함께 다시 이야기해 보기로 했어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새로운 시간들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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