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가스라이팅과 제3자의 시선으로 대응하는 것
나는 요즘 한 발짝 물러서서 내 삶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마치 제3자의 시선으로 나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
이혼 절차를 밟고, 전세 보증금을 정리하고, 법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나는 한때 내 것이었던 것들을 지워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걸 정리해 가는 동안에도 상대방은 여전히 나를 붙잡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메시지, 뒤늦은 감정 표현.
그리고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듯한 행동까지.
나는 처음부터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차분하게 정리하고, 끝낼 건 끝내고, 깔끔하게 갈 길을 가려고 했는데,
상대는 그런 나를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다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배운 것뿐이다.
끝맺음을 방해하는 것들은 여전히 많다.
관계가 끝나는 과정에는 서로가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나는 이미 모든 걸 끝내기로 결심했지만, 상대방은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처럼 행동한다.
전화 한 통, 감정이 섞인 문자 한 줄, 새벽에 남겨진 부재중 전화.그리고 마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처럼 말을 걸어오는 태도.
이제 와서 "좋게 끝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어쩌면 상대방도 이제서야 상황을 실감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갈 이유도 없다
나는 아직 너를 밉지만 사랑해
너 혹시 다른여자 생겼어? 왜 안만나는건데?
그게 아니라면 생일에 친구 만나는 것 보다 나와의 관계 개선이 더 중요하지는 않을까?
그게 변호사님의 생각이야 니 생각이야?
니가 그렇게 된건 경찰과 검찰에서 그렇게 보고 된거지 나 때문은 아니야 오해를 풀고 싶어.
아니 나는 이제 두번 다신 계집질은 하지 않아. 여자라는 걸 잊기 위해 얼마나 소주를 많이 마셔대고 니가 저질르고도 반성없는 태도로 끝까지 나를 쥐고 흔들기 위해 결국은 내 생일날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나는 너를 고소하지 않았고 저런 식이다.
봐라. 얼마나 아름답고 그럴듯 하게 인간의 심리를 조종하고 여자생겼냐는 질문에 나도 어 너말고 다른여자만나! 화가나서 이럴경우 나는 불륜남이 된다.
그리고 변호사가 낀건지 아닌것인지 알아보고
내가 더이상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 지금까지 이놈은 그렇지 않았는데?
이생각이 만연하기에 관계의 개선이 더 우선순위라는 것을 들이밀고 오늘 내가 일정이 있건 없건. 내 생일에 접근금지가 해제되어 내 기분이 어떤 상태이든 말든지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질문을 던져 감정을 조종하려고 하는것이다. 그리고 이사람은 지금 미안한 게 없다.
경찰과 검찰에서 사건을 판단하고 진행했을 뿐 와이프는 이게 자신이 먼저 그랬기에 일이 이렇게 된 게 아니라 모든 것의 원인은 폭력적인 성향인 나 때문이라는 걸 기정 사실처럼 마구 주입시키고 있다.
더이상 이용당해선 안됀다.
나보다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이고 연상이다.
그동안 힘들게 살던 걸 생각하면 저건 수작이다.
왜 저런 질문을 던지는지 왜 만나서 얘기하자거나 전화로 순식간에 해결하길 바라는지.
아마도 증거수집이겠지. 그리고 카톡으로 해결하면 증거가 남을까 두렵겠지. 내가 말을 잘 하니까. 그것도 거짓된 말로 왜 전화로 자꾸 하자고 하냐 카톡으로 잘 정리해서 보낼게. 나는 너와 대화하기 싫고 이젠 니가 중요하진 않아 만나서 해결하는건 좋은 방법이 될 수 없어. 하자마자.
맥락도 없고 두서없는 말만 보낼게 뻔하니까 만나서 하자는 거란다.
내가?...그럴까? 할아버지가 학교 문과 국어선생님이고 교감선생님까지 하시고 난 글짓기 상도 수없이 받아왔고 만나온 여자도 내가 보낸 메시지 하나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얘기하면서 나는 비록 문자를 쓰다가 스마트폰으로 넘어간 껴진 세대지만.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 오히려 말을 예쁘게 잘 한다면서 다 그랬는데?남성적으로 보이고 싶던 내 의도와는 다르게ㅎㅎ.
이게 가스라이팅이다.
사실상 상황을 유리한 쪽으로 흘리려 하는 것.
그럴듯한 이유로 감정을 건드려서 결국은
사실 나도 그래....그런 잘못을 시인하도록 돌리게 해서 사람을 조종하는 것.
나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권위주의적인 사람에게 휘둘릴만큼 감정소모를 하기도 싫고 응 내생각이고. 변호사같은 건 오버하는거니까 니가 뭘 하던 알어서 해. 나는 카톡으로 잘 정리하고 싶어. 전화하거나 만나서 얼굴 대면하고 싶은 만큼 니가 더는 중요하지 않아.
나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상황을 이끌기위해 카톡으로 보냈다.
감정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너도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으니, 나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진행할게.
- 3월 2일까지 퇴거가 정리되지 않으면, 바로 명도소송 진행.
- 전세 보증금 반환 문제도 처형한테 얘기보고 조율하고 의견이 안맞으면 변호사 통해 절차 들어갈 거야.
- 돈 문제도 법적 조치로 회수할 거고, 감정적인 여지는 두지 않겠어.
나는 이미 준비 다 끝냈고, 더 기다릴 생각 없어.
난 마지막 기회를 준 거야. 그 이후에는 절대 합의 없이 법적으로 해결할 거니까 알았고 알아서 해라.
나는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맞지 않는 걸 알면서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거라면, 더 이상 후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상대방은 아직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다.
나는 이제 모든 걸 정리해야 한다.
전세 보증금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법적인 마무리도 해야 한다.
어떻게든 깔끔하게 끝내고 싶지만, 상대방은 질질 끌면서 미련을 남기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더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미 끝난 관계를 되돌릴 생각은 없다.
상대방이 붙잡고 있다고 해서, 내가 다시 돌아갈 이유도 없다.
이제 정말, 끝낼 시간이다.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걸 너무 잘 알고 있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도, 오랜 시간을 함께한 관계도,
결국은 변하지 않는 본성 때문에 무너지는 법이다.
나는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더 이상 감정이 아닌, 현실을 선택할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감정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끝맺음을 할 시간이다.